이한세 박사의 시니어 스토리

액티브 시니어가 많아지고 있다. 70~80대가 되어도 문화센터나 노인대학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거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친구들과 포켓볼도 치고 식사도 같이 한다. 그러나 건강이 안 좋거나 연로하여 스스로 집밖 활동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도 여전히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집밖 활동을 못하고 종일 집에만 머물러 있으면 너무 지루한 일상이 된다. 또한 같이 사는 자녀들 입장에서도 매일같이 점심식사와 간식을 준비해 드리는 일도 만만치 않다. 집에만 있을 수 밖에 없는 어르신들이 낮에 친구들도 만나고,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참가하며 점심과 간식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야간보호센터’이다.

 

고양노인주야간보호센터 ⓒ스파이어리서치 앤드 컨설팅
고양노인주야간보호센터 ⓒ스파이어리서치 앤드 컨설팅

주야간보호센터 운영형태

“주야간보호센터”가 주는 어감이 마치 길을 잃은 어린아이들을 잠시 보호하는 곳 같은 느낌을 주지만, 어르신을 위한 재가급여 시설이다. 운영하는 형태나 내용을 보면 어린이집과 흡사하다. 원생이 3~6세 아이들이 아닌 65세 이상 어르신인 것이 다를 뿐이다. 어린이집 통학버스처럼 송영버스도 운영하며 사회복지사가 어린이집 보육교사 역할을 한다. 서울시에서는 ‘데이케어센터’라고도 부른다.

주간에만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는 주중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아침 8~10시에 송영차량이 집 앞으로 와서 어르신을 모시고 가면 점심식사를 포함하여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휴식을 취한 후 오후 4~6시에 송영차량으로 집까지 모셔다 준다. 사회복지사가 송영차량에 탑승하여 어르신의 승하차와 안전을 돕고 있다. 집안에까지 들어가서 모시고 오거나 모셔다 드리지는 않는다. 보호센터에 갈 때에는 어린이집 차량처럼 송영차량이 승하차 하는 곳에 어르신이 나와 계셔야 한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보호센터까지 송영차량으로 오고 가는 시간을 포함하여 하루 8~10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보다 짧은 시간 동안 보호센터에 머물기를 원하면 송영차량을 이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4시간 정도 보호센터를 이용하고 싶다면 보호자가 어르신을 개인적으로 모셔다 드리거나 모셔와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더 오랜 시간 이용을 원하면 저녁 8~9시까지 운영하는 주야간보호센터를 알아보아야 한다. 모든 보호센터가 야간까지 운영하지는 않는다.

주간보호센터의 하루 일정은 오전 8~10시 어르신 등원, 오전 10~12시 건강체크 및 웃음치료와 같은 신체활동프로그램, 12시 점심식사 후 오후 산책이나 휴식, 오후 2~4시 인지활동프로그램과 간단한 간식 후, 4시가 넘으면 어르신 하원(집으로 돌아감)이 시작된다. 보호센터마다 송영시간이나 프로그램이 다소 다를 수 있다.

이용자격조건과 비용

만 65세 이상으로 1~5등급까지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분들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보호센터에 따라 예외상황으로 등급 외 판정을 받은 분들이나 기초생활수급자가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건강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은 3~5등급을 받은 분들이 주로 이용한다. 1~2등급 어르신들은 건강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주로 누워계시거나 걷지 못하는 분들로 송영차량 탑승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요양등급자가 주 5일 하루 8~10시간 이용 시 식사와 간식비를 포함하여 비용은 월 18~24만원 정도 된다. 장기요양등급 등급 외 판정을 받으신 어르신이 이용 시 정부보조혜택을 받을 수 없어 월 비용은 40~45만 원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주야간보호센터 현황

 

고양시 치매노인 주야간보호센터 프로그램 ⓒ스피리어리서치 앤드 컨설팅
고양시 치매노인 주야간보호센터 프로그램 ⓒ스피리어리서치 앤드 컨설팅

2017년 6월 현재 전국의 주야간호보센터는 2,595곳에 달한다. 어린이집처럼 서울을 비롯한 5대 광역시를 포함하여 인구에 맞게 지역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다. 특별히 외진 곳이 아니라면 집 주변에 몇 곳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야간보호센터 선택 노하우

송영차량

모든 센터가 송영차량을 운영하지만 먼 곳은 가지 않는다. 따라서 어르신 거주지 주변의 모든 보호센터에 연락해 송영차량이 올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송영차량이 올 수 없다면 보호자가 자가로 송영을 시켜드려야 한다. 만약 자가 송영이 어렵다면 송영차량이 올 수 있는 보호센터로 선택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치매

치매등급을 받은 어르신이라면 치매전담형 보호센터를 알아보도록 한다. 주변에 치매전담형 보호센터가 없다면 적어도 치매관련 인지프로그램과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등급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야간보호센터를 심사하여 발표한 평가등급을 참조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 각 보호센터별로 A~E 등급으로 표시되어 있다. A등급과 B등급 보호센터는 모두 641개이며, 전체 보호센터 2,595개 중 24.7%로 많지 않다.

운영자 전문성

최근 들어 보호센터를 경제적으로 유망한 사업으로 생각하여 노인복지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사업성만 보고 설립한 곳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보호센터는 현대식 건물과 시설을 겸비해 일견 훌륭해 보이지만 운영 전문성과 노하우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보다 떨어질 수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외관에 현혹되기 보다 보호센터 운영자 및 사회복지사들이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프로그램

신체 및 인지기능유지 프로그램을 얼마나 짜임새 있게 기획하고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럴듯한 일간 프로그램 일정표가 있어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인력이 없어 어르신들을 의자에 앉혀두고 방치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식사품질

식사 시간대에 방문하여 어르신들에게 제공되는 식사품질을 실제로 확인해 볼 수 있다.

* 격주 목요일 연재되는 이한세 박사의 시니어 스토리 일정이 필자 사정으로 늦어진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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