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참여연대 공동대표 출신

정신대문제대책협 ‘수요집회’ 지원

청와대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 차질 없이 해결 기대”

 

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에 발탁된 정현백(64)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진보사학계의 원로로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여성운동가 겸 시민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인물이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으로 재임 중이라 당초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거명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최종 낙점했다. 청와대는 “여성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1953년 부산 출생. 이화여고를 거쳐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보훔대에서 독일현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사 전문가인 그는 본보에 연재된 ‘다시 페미니즘 역사를 쓰다’를 통해 독일의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에 대한 심도 깊은 글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독일 지겐대 초빙교수도 역임했다.

한국여성사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회장직을 지낸 그는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에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여성연합 대표로 활동할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지원하며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 하는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 탓에 청와대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미혼인 그는 특히 여성문제에 대해 진보적 색채를 갖고 있다. 지난해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선 “베를린장벽 붕괴의 결정적 사건은 라이프치히나 동베를린 시위였다. 그때 여성들이 더 거리에 많았다. 그런데도 임시정부 권력이 생기자마자 여성은 다 사라졌다”며 “여성들은 계속 싸우면서 가야 한다. 싸우는 과정에서 여성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된다. 그래야 남자들에게도 각인이 된다”며 뚜렷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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