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삼성전자, 스마트가전 에너지 절약 시스템 선보여

전력소비 피크시간대 가전제품 전력 소비량 조절

7월부터 서울 아파트 13곳·인천 상가 1곳 시범사업

에너지 IoT 사업 참여하면 가전할인·전기료 절약 가능

 

삼성전자 모델이 전력 피크 관리 기능이 탑재된 무풍에어컨과 T9000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전력 피크 관리 기능이 탑재된 무풍에어컨과 T9000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스마트가전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선보였다. 에어컨이나 냉장고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달아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는 피크시간대에 에너지소모를 줄여주는 ‘에너지 IoT’ 사업이다. 전력과 정보통신기술 융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삼성전자와 한전은 에너지 피크 관리로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에너지 IoT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가구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시범사업에 참여해 스마트가전을 설치한 가구는 제품 할인과 함께 전기요금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희망 가구는 집 근처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을 방문해 시범 서비스 가입을 신청하고 스마트가전(무풍에어컨·T9000 냉장고)을 구매하면 된다.

시범서비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가까운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을 방문해 서비스 가입 신청을 하고 스마트가전을 구매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아파트단지와 상가 내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양사는 삼성 무풍에어컨과 T9000 냉장고에 전력 피크 관리 기능을 탑재해 LTE 기반의 IoT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다. 시범사업은 오는 7월에 시작하며, 참가 대상은 지능형 전력량계(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가 설치된 서울지역 13개 아파트단지와 인천지역 1개 상가다.

한전은 7월부터 1년 동안 수도권의 약 1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의 냉장고와 에어컨 50%에 피크관리 기능이 적용되면 소비 전력 8%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최대부하 100만kW를 감축시킬 수 있는 규모다.

한전은 “이번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2018년 하반기부터는 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스마트가전 적용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에너지 사물인터넷 연계와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도 구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지털(Digital) KEPCO(한국전력공사)’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력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핵심전문가 영입과 기술협약 체결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지능정보기술을 적극 개발해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특이점(Singularity) 시대를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KEPCO 추진을 맡을 추진위원장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세계적 전문가인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 차상균 교수를 위촉했다.

한전은 에너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9대 전략과제에 2020년까지 764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수차례 “4차 산업혁명 주도하기 위해 한전은 디지털 KEPCO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차 교수와 같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를 꾸준히 발굴, 양성해 에너지산업 분야의 미래먹거리 창출 및 일자리 확충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벨트를 구현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는 최고의 글로벌 전력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도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겠다는 ‘스마트홈’ 플랜을 내세운 바 있다. 윤 대표는 지난 4월 한전과의 양해각서 체결 후에도 “이번 시범사업이 상용화되면 LTE 기반의 스마트가전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전기 요금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나아가 국가 차원의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에너지 IoT 사업의 상용화는 물론 해외에서도 IoT 플랫폼 기반에너지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