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한가하고 심심하냐고?

결혼 6년차 전업주붑니다. 애들이 둘이구요. 신랑은 차남인데 효잡니다. 형님의 사업실패로 저희가 시부모님을 모시게 되었죠. 신혼 때도 거의 1년 모셨었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벌써 1년이 되갑니다.

삼시세끼 밥하랴 애들 뒤치다꺼리에 정말 책 한권 읽을 시간이 없구요. 특히 시엄니가 뭐든지 참견하시는 통에 괴롭습니다. 정말 싫은건 집이건 외식을 하건 맛이 없네 뭘 먹어도 예전 맛이 아니네 하는 겁니다. 정말 같이 먹기 싫습니다. 안 그래도 어른들 입맛 맞추느라 늘 전 별로 즐기지도 않는 음식을 먹고 있거든요.

신랑은 거의 매일 10시 넘어야 집에 오면서 나보고는 부모님에게 웃고 애교도 떨라고 잔소립니다. 내가 무슨 강아집니까? 지난번엔 친구 부인과 비교도 하더군요. 부자 부모 만나 40평대 아파트에서 애들하고 우아하게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깔끔하고 날씬하고 집도 무슨 잡지에 나온 것처럼 인테리어를 해 놨거든요. 애들은 왕자님처럼 입히고 가르치고 방 꾸며주고… 우리 신랑이 부러웠나 봅니다.

솔직히 부럽긴 했습니다. 하지만 샐러리맨 봉급에 여섯 식구 살려면 그런게 가당키나 합니까. 자존심 상할까봐 참았지만 그 액수로는 생활비하고 적금 빼고 나면 남는 돈 정말 없습니다. 정말 나도 용돈 좀 있었으면 좋겠군요.

답답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전업주부가 한가하고 부럽다 하니 정말 열받습니다.

베스트리플: 지부모 지가 모시라고 해요.

글쓴이(쯧쯧)

남편들 내 친정가면 설겆이라도 합니까?

잘 차려진 상 받아먹고 오면서도 가기 싫다고 지랄이고.

10시에 들어오는 인간들이

마누라보고 재롱이나 떨라고 하고

지가 내 친정부모한테 재롱한번 떨어보지… 시팔

지부모니깐 지가 책임지라 해요.

지는 부모 양말 한 짝도 못 빨믄서

지 부모 봉양해 주면 절을 해야지…

남편이라도 님편을 만드세요.

세뇌시켜요.

남편마저 그리 나오면 희생할 필요없어요.

누구땜에 그리 사는데.

돈벌어 오면 누군 서세원 마누라 처럼 안 살겠냐구요?

저도 돈 많으면 오만 궁상떨면서 안 살아요.

저 서정희 나와서 현모양처 운운하면 티비 돌립니다.

지도 한번 17평에서 지지고 볶고 살아보라고 해봐요.

피부미용이 다 뭐예요.

주부습진 안 걸리면 다행이지…

아이 열받아. 쓰버르…

<전업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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