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요부·유모·파출부…법륜스님, 여성에게 참 많은 걸 바라시네요
엄마·요부·유모·파출부…법륜스님, 여성에게 참 많은 걸 바라시네요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5.29 09:10
  • 수정 2017-05-31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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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페이스북에 게시한 카드뉴스 ‘남존여비’ 논란

남성에겐 ‘친구, 야성적인 모습, 아버지, 존경할 만한 모습’ 요구하고

여성에겐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 등 각종 역할 바라며 성차별 태도

 

지난 10일 법륜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이미지. 여성이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0일 법륜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이미지. 여성이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시스·여성신문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힐링 멘토’로 유명한 법륜(64)스님이 여성비하·남존여비 등의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한 장짜리 일러스트에 비판이 잇따랐다. ‘법륜스님의 행복톡’이라는 제목의 해당 이미지는 법륜스님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중 하나로, 여성이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결혼 29년차라는 한 남성은 법륜스님에게 “결혼, 내가 손해 봤다”며 “저희 부부는 서로 많이 다른데도 제가 져주었기에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 같다. 50살이 넘으면서는 제 자리를 찾고 싶다. 회사에서도 늘 2인자였는데 집에서까지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니까 힘들다. 부인으로부터 사랑을 못 받는 것 같아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0일 법륜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이미지. 여성에겐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 등 각종 역할을 요구한 반면 남성에겐 ‘친구, 야성적인 모습, 아버지, 존경할 만한 모습’ 등을 바라며 성차별적 태도를 보였다. ⓒ법륜스님 페이스북
지난 10일 법륜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이미지. 여성에겐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 등 각종 역할을 요구한 반면 남성에겐 ‘친구, 야성적인 모습, 아버지, 존경할 만한 모습’ 등을 바라며 성차별적 태도를 보였다. ⓒ법륜스님 페이스북

이에 법륜은 남성의 고민과 자신의 조언을 토대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부부 감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묘하다. 반대로 여자는 남편에게 남자이길 바라면서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기대한다”며 “부인과 대화할 때는 따뜻한 친구의 모습을, 밤에는 야성적인 모습을, 힘들 때는 아버지의 모습을, 때로는 (부인이) 존경할 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남자는 부인에게 여자이길 바라면서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기대한다”며 “힘들 땐 (부인이) 엄마처럼 따뜻하게 위로해주길, 밤에는 요부처럼 섹시하길, 좋은 유모가 되어 아이를 잘 돌봐주길, 파출부가 되어 집안을 잘 관리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여성이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가 되길 바라며 독박 육아와 살림을 요구하는 법륜의 전근대적 발상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비혼 장려 이미지가 여기 있네” “여성은 남성의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도구가 돼야 하고, 남성은 고작 모습만 유지하면 되는 건가” “여자는 종(파출부)이고, 성노예(요부)고, 남자는 아버지이고 주인이라는 프레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엄마, 유모, 파출부가 필요하면 고용하라. 무슨 노예 구하는 줄 알았다” “요즘 결혼 안 하려는 여자들이 늘어난 이유가 이 이미지 안에 다 담겨있다”는 비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10일 법륜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이미지. 여성이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0일 법륜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이미지. 여성이 ‘엄마, 요부, 유모, 파출부’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시스·여성신문

계속되는 법륜스님의 ‘헛발질’

법륜의 ‘어이없는’ 조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부터 그릇된 성의식과 현실과 동떨어진 조언으로 여러차례 비판을 받았다.

법륜은 2013년 2월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에게 “지금 중요한 건 괴로움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나 책임을 따지는 게 아니라 그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 일이다. 그러려면 우선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설령 (아버지가) 성폭행을 했다 하더라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것은 부모님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처방을 내놨다.

또 그는 “‘아버지가 나를 성추행했다’는 생각도 사실은 하나의 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내 손을 잡았던 그 순간에 그는 내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한 남자였을 뿐이다. 그러니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매일 기도하라”며 2차 가해에 가까운 조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8월엔 남편의 폭력으로 고민하는 여성에게 얼토당토않은 해결책을 제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 여성이 스님에게 “남편은 저에게 부정적인 표현을 잘 한다. 말끝마다 ‘인마’라고 하고, 화가 나면 ‘이 새끼’라고 손찌검을 하며 폭력도 쓴다. 아무리 사정해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 대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법륜은 “‘인마’나 ‘새끼’라고 부르는 걸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라. 웃으며 넘기라”며 심지어 다른 사람이 “당신 남편 왜 그리 욕을 많이 해요?”라고 물으면 “아이고, 우리 남편 18번이야, 우리 남편 매력이야”라고 받아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이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가만히 있는데 와서 손찌검을 하지 않고 입씨름을 하다가 손찌검을 한다. 남편은 말로 안 되니까 힘으로라도 이기려고 손찌검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남편에게 져주라”면서 “남편이 오라고 하면 ‘예’ 하고 오고, 가라고 하면 ‘예’ 하고 가는 것부터 먼저 해보라. 그렇게 못 할 때는 ‘죄송합니다’ 하라”고 조언했다.

법륜은 2004년부터 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즉문즉설 강의를 통해 ‘힐링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또 공식사이트와 블로그, 네이버포스트를 비롯해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로 대중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법륜 정도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지속적으로 성차별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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