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89.1% 중소기업 종사

여성고용률 높아 정책에도 젠더 관점 필요

일·가정 양립 더 어렵고 노동환경도 열악

전문가들, 양윤선·차은영·기유경·임수경 등 천거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기유경 진전기엔지니어링 부사장(왼쪽부터) ⓒ뉴시스·여성신문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기유경 진전기엔지니어링 부사장(왼쪽부터) ⓒ뉴시스·여성신문

 

문애리 덕성여자대학교 약학과 교수, 손병옥 프루덴셜 회장, 안미정 변리사 (이름 순) ⓒ뉴시스·여성신문
문애리 덕성여자대학교 약학과 교수, 손병옥 프루덴셜 회장, 안미정 변리사 (이름 순) ⓒ뉴시스·여성신문

 

양현미 KT 전무, 엄영숙 전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름 순) ⓒ뉴시스·여성신문
양현미 KT 전무, 엄영숙 전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름 순) ⓒ뉴시스·여성신문

 

이영희 전 지방세연구원 부원장, 임수경(1961년생) 한전KDN 사장, 정진화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이름 순) ⓒ뉴시스·여성신문
이영희 전 지방세연구원 부원장, 임수경(1961년생) 한전KDN 사장, 정진화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이름 순)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내각에 여성 30% 기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더욱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등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인물이 없어서 안 된다’는 식의 반론은 사라졌다. 특히 여성가족부나 보건복지부 등 여성에게 흔히 주어졌던 부처가 아닌 어떤 부처에 새 인물이 등장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 정부 조각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분야 중 하나가 중소벤처기업부(잠정)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고, 실행 방안으로는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으로 여성 장관을 기대해볼만 하다. ‘중소기업의 여성고용비중 변화와 인력활용 지원 방안(2013,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전체 여성근로자 중 89.1%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에서도 여성의 증가폭이 더 크다. 또 기업의 성장과 여성 고용의 비중이 정비례하는 관계가 나타났다. 그러나 일·가정 양립 지원은 대기업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관련 단체장과 학자들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 장차관급 여성 인사를 추천받은 결과 기업인, 경제단체장, 교수, 연구위원 등 다양했다.

양윤선(1964년생) 메디포스트 대표는 의사 출신의 최고경영자로, 국내 여성 최초 벤처 상장 기업을 창업해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시장을 개척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의 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또 차은영(1962년생)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차 교수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등 다양한 정부부처에서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효림그룹 회장인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도 추천됐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 강사로 일하다 마흔에 자동차산업계에 뛰어들어 매출 8800억 원, 임직원 1500여명의 중견기업으로 키운 사업가다.

이기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도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삼일회계법인과 삼화회계법인을 거쳐 2002년부터 다산회계법인에 몸담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 공인회계사다.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과 한국공인회계사회 여성 최초 감사를 지냈다.    

기유경 진전기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전기 분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한 국내 여성 최초 건축전기설비기술사지만, 리더십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전문가로는 공학박사로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 역임한 임수경(1961년생) 한전KDN 사장,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를 맡고 있는 양현미 KT전무가 거론됐다.

금융 관련 분야에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1956년생)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손병옥(1952년생) 프루덴셜 회장, 지방세 전문가인 이영희(1955년생) 전 지방세연구원 부원장 등도 추천됐다. 

고용노동부 장차관...황수경 연구위원, 정진화 교수, 윤희숙 교수 

환경부 장차관...엄영숙 교수, 윤명희 한국여성발명협회장 회장

산업통상자원부...조윤애 선임연구위원, 이은형 교수 등 자천타천 거론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뉴시스·여성신문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뉴시스·여성신문

고용노동부장관으로 추천된 인사는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정진화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윤희숙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1963년생) 등이다.

환경부에는 전북대학교 엄영숙 경제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한국환경경제학회에서 여성 최초로 회장을 역임했다. 또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명희 한국여성발명협회장도 거명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산업연구원 조윤애 선임연구위원이 추천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 산하 평가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은형(1963년생)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언론사 기자, 산자부 외신대변인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밖에 리더십이 돋보이는 전문가로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문애리(1960년생) 덕성여자대학교 약학과 교수 등이 거명됐다.

이밖에 특허청장에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융합신산업 MD 안미정(1961년생) 변리사가 추천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수장의 인선 기준에 대해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신설되는 부처인 만큼 특히 추진력과 리더십이 중요하고, 다른 부처들의 협조를 끌어내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민간에서 하면 이상적이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는 여성 국회의원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윤소라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한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중소기업들 고민을 잘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여성 인력 활용이 높은데, 일·가정 양립 기반은 매우 열악하다. 아이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된다. 가정과 함께 하는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