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90만 시대 “우리가 그들 곁에 가야죠”
다문화 가족 90만 시대 “우리가 그들 곁에 가야죠”
  • 박길자 기자
  • 승인 2017.05.22 09:12
  • 수정 2017-07-10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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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능력 가진 자녀들

예비 글로벌 리더로 자랄 것

“이중언어 환경 조성에 힘써”

 

양육비이행관리원과 시너지 효과

가족의 가치 알리는 전문기관

 

‘가족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대사인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선진국에선 100년이 걸린 가족 변화가 한국은 수십년 만에 급격히 이뤄졌다”며 “도시에 사는 가족이 공유할 취미나 놀이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가족의 가치’를 알리는 홍보대사인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선진국에선 100년이 걸린 가족 변화가 한국은 수십년 만에 급격히 이뤄졌다”며 “도시에 사는 가족이 공유할 취미나 놀이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선진국에선 100년이 걸린 가족 변화가 한국은 수십년 만에 급격히 이뤄졌습니다. 맞벌이에 자녀는 공부로 바쁘니 대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도시에 사는 가족이 공유할 취미나 놀이 문화가 필요합니다.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에 배려하고 행복을 얻는 방법을 찾아가야죠.”

한국건강가정진흥원(한가원) 김태석(59) 이사장은 ‘가정의 달’ 5월이면 더 바빠지는 가족문제 전문가다. 2011년 출범해 민간 재단법인으로 운영돼오던 한가원은 2015년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이 되면서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 엄마, 아빠들에겐 공동육아나눔터나 아이돌보미 사업을 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예비 부부교육부터 부모교육, 위기가정 상담까지 가족의 가치를 회복시켜주는 프로그램도 많이 한다. 또 2015년 3월 출범한 양육비이행관리원은 한부모 가족이 자녀 양육비를 상대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법률 지원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여성가족부 차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한 후 한가원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2년 넘게 이끌고 있다. 그는 요즘 한가원을 홍보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부모와 양육비 상담을 겸하는 ‘1644-6621’ 번호를 알리느라 바쁘다.

“한가원과 이행관리원이 더 큰 시너지를 내서 가족 가치 확산과 위기가족 지원의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더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151곳,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217곳 있는데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101개 센터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다문화 가족은 90만명, 체류외국인도 2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4%에 달합니다.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 문턱에 온 셈이죠. 한국에 정착한지 오래돼 언어와 문화가 익숙한 다문화 가족이 내국인 가족과 함께 상담·교육 서비스를 받으니 사회 통합도 꾀할 수 있어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선 다문화 가족의 사회 정착, 자녀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다문화 자녀의 베트남 현지 한국법인 취업을 위해 얼마전 한양사이버대와 학술교류협력 체결식도 가졌다”며 “다문화 자녀들은 이중언어 능력을 가진 예비 글로벌 리더다. 엄마나라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이중언어환경 조성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이들이 성장하면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문화 가족이 자리 잡은 초기에는 한국어 교육, 한국 생활 적응 교육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결혼이주여성 취업이나 자녀 교육이 주요 관심사다. 언어가 숙달된 여성은 이중언어코치나 통·번역사, 다누리콜센터 전문 인력으로 고용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취업 이력서 작성, 면접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나 고용지원센터와도 연계해준다.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가원은 다문화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을 도와줄 수 있는 부모 교육도 하고 있다. 최근 초등생 자녀를 둔 다문화 가족에게 가정통신문 주요 용어와 안내문을 다국어로 번역해 제공했다. 생활 정보를 안내하고 위기 시 상담하는 다누리 콜센터(1577-1366)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결혼이주여성 상담원 85명이 13개 언어로 365일 24시간 내내 상담해준다.

한가원은 특히 다문화이해교육 전문강사 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장인 ‘다누리배움터(www.danurischool.kr)’에선 누구나 쉽게 다문화 이해교육을 받을 수 있다. 김 이사장은 “여가부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2012년에 비해 2015년 소폭(3점) 올랐지만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다누리 콜센터에 근무하는 결혼이주여성들만 봐도 본명이 예쁜데 우리 사회에 적응하려고 어쩔 수 없이 한국 이름으로 개명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가족친화 직장문화 확산도 한가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지금까지 1800개 기업이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고 2800곳까지 늘리려고 컨설팅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역 센터를 통해 기업에서 정시 출퇴근 문화가 확산돼 일·가정 양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다문화 자녀들은 이중언어 능력을 가진 예비 글로벌 리더”라며 “엄마나라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이중언어환경 조성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이들이 성장하면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다문화 자녀들은 이중언어 능력을 가진 예비 글로벌 리더”라며 “엄마나라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이중언어환경 조성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이들이 성장하면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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