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7일까지 열리는 제6회 아랍영화제는 아랍지역 문화와 여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작품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슬람 문화권 내 여성 지위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올해 상영작들은 히잡으로 대표되던 기존 아랍 여성의 이미지와 차별화된 주체적인 여성상을 제시한다.

영화제 측은 “아랍의 떠오르는 신예 여성감독의 영화부터 여성의 일상을 섬세히 다뤄온 이집트 거장의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여성주의 영화는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헤라자데, 내게 말해줘’ 아랍의 새로운 여성상 제시

유스리 나스랄라 감독 초청 및 마스터 클래스 개최

 

‘세헤라자데, 내게 말해줘’ 스틸컷 ⓒ아랍영화제
‘세헤라자데, 내게 말해줘’ 스틸컷 ⓒ아랍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세헤라자데, 내게 말해줘’(2009)는 중동지역 설화 ‘천일야화’의 여주인공인 ‘세헤라자데’를 현대적 캐릭터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회참여적인 아랍의 여성상을 제시한다. 특유의 체제 비판적 시각으로 널리 알려진 유스리 나스랄라 감독은 올해 아랍영화제를 통해 한국을 첫 방문한다. 지난해부터 ‘아랍 필름 마스터’ 섹션을 신설한 영화제는 ‘세헤라자데, 내게 말해줘’를 포함해 나스랄라 감독 작품 3편을 상영한다. 또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아랍 거장과 관객이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아랍 지역갈등 ‘결혼 대소동’

2016 두바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줄리아 카사르’ 첫 내한

 

‘결혼 대소동’ 스틸컷 ⓒ아랍영화제
‘결혼 대소동’ 스틸컷 ⓒ아랍영화제

레바논의 국민배우 줄리아 카사르는 아랍영화제 개막작 ‘결혼 대소동’(2016)으로 한국에 첫 방문한다. 영화는 아랍지역 내 갈등을 휴먼 코미디로 그려냈다. 외교적 갈등 관계인 레바논과 시리아의 두 가족이 상견례 자리에서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지난해 제13회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아 카사르는 이번 아랍영화제 기간 중 오픈토크를 통해 배우로서의 삶과 연기 철학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줄리아 카사르와 함께 초청된 ‘결혼 대소동’의 여성 프로듀서 나디와 엘리와트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아랍지역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성별 뛰어넘어 새로운 연대 보여줘…‘지붕 없는 집’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 감독 ‘솔린 유수프’ 장편 데뷔작 상영

 

‘지붕 없는 집’ 스틸컷 ⓒ아랍영화제
‘지붕 없는 집’ 스틸컷 ⓒ아랍영화제

아랍지역의 떠오르는 신예 감독 솔린 유수프의 장편 데뷔작 ‘지붕 없는 집’(2016)은 가족드라마를 로드무비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리야와 얀, 알란 세 남매가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이라크에 시신을 묻으러 떠나는 기묘한 여정을 보여준다. 어머니 장례식을 마치기 위해 길을 떠난 남매의 갈등 사이로 이라크의 분쟁 상황이 드러나며 영화는 긴장감으로 고조된다.

솔린 유수프 감독은 2008년 바덴뷔르템베르크영화아카데미에서 장편영화 연출을 공부했으며, 아카데미 3학년 과정에서 연출한 단편 ‘트라토리아’가 201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영화제 측은 “‘지붕 없는 집’은 아랍영화의 차세대 유망주인 여성 감독의 성공적인 출발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흥미와 작품성을 모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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