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맞아

여성·인권·시민단체 및 여성들

광화문·신촌·홍대 등지에서 추모행사

 

지난해 5월 20일, 시민들이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발생한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피해 여성을 추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해 5월 20일, 시민들이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발생한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피해 여성을 추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를 맞아 여성·인권·시민사회단체, 온라인 페미니스트 그룹 등은 17일 ‘5·17 강남역을 기억하는 하루행동’ 행사를 연다. 이들은 ‘다시 포스트잇을 들다’를 주제로 피해여성을 추모하고 한국사회에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참히 살해됐다. 이후 수많은 여성들은 강남역에 모여 피해여성을 추모하고 ‘우연히 살아남은 자’로서 분노를 나눴다. 강남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붙은 3만5000여장의 추모 포스트잇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다짐과 ‘여성에 대한 차별·폭력을 멈추라’는 요구를 보여줬다.

여성단체는 “지난해 사건 이후 1년, 여성들은 더 이상 두려움과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서로에게 용기와 힘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포스트잇을 들 것이다. 계속되는 말하기와 행동으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총 3차에 걸쳐 열린다. ‘광화문편’인 1차 행사는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우리는 계속되는 말하기와 행동으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다’를 주제로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서경남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공동대표,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 김세정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범페미네트워크 소속의 엄세진씨,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주온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발언에 나선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이들은 포스트잇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2차는 ‘신촌편’으로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홍대편’인 3차는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진행된다. 한국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50여개의 대형 포스트잇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인다.

오후 7시 신논현역 6번 출구에서는 범페미네트워크가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를 주제로 추모 문화제를 연다. 드레스코드는 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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