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오페라단, 푸치니 ‘마농 레스코’ 오페라 공연

다음달 9~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개최

푸치니 유품·오페라 초연 당시 무대의상·소품 등 전시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창단 26주년을 맞아 다음달 9일~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G.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를 공연한다.

1893년 토리노 레조(Regio) 극장에서 초연된 마농 레스코는 당시 스물여섯의 푸치니에게 ‘베르디를 계승할 오페라 작곡가’ ‘천재 작곡가’ 라는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국내에선 7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푸치니 고향인 루까시립극장, 푸치니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양수화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고, 푸치니 오페라를 가장 많이 지휘해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최고 공로상을 받은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가 섬세한 음악해석을 펼친다. 루까시립극장의 예술감독 겸 연출가인 알도 타라벨라, 푸치니재단 기획 감독인 카탈도 루쏘도 함께 한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는 4막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프랑스 작가 앙투안 프랑수아 프레보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1893년 작곡했다. 이탈리아의 전통 음률과 서정적 리듬, 장엄한 앙상블이 분위기를 끌어나가며 교향곡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마농 레스코는 불길하고도 매력적인 여인 마농과 그녀를 향한 순애보로 가득 찬 기사 데 그뤼의 비극적인 사랑과 인생이야기를 그렸다. 사치와 유혹, 사랑을 좇다 타락한 여인 마농과 그녀를 향한 귀족청년의 헌신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마농의 아리아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인’은 서정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폭발적 효과를 노리는 푸치니만의 아리아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마농 역은 라 스칼라 극장에서 데뷔한 후 세계 전역에서 활동 중인 다리아 마시에로와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유럽에서 활약 중인 마리아 토마씨가 맡았다. 데 그뤼 역은 2014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콩쿨에서 우승한 뒤 아레나 야외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역 칼라프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리와 ‘제5회 양수화 성악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유럽에서 활동 중인 이형석이 열연한다.

마농 레스코의 오빠인 레스코 역엔 바리톤 박경준·임희성, 재무관 제론트 역엔 베이스 이진수·이준석, 에드몬드 역엔 민경환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김세환, 오정율, 김경화, 우왕섭 등이 참여한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 초연 당시 무대의상. ⓒ(사)글로리아오페라단
오페라 ‘마농 레스코’ 초연 당시 무대의상. ⓒ(사)글로리아오페라단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여겨볼만한 점은 푸치니의 유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 최초로 들어오는 푸치니 유품은 오페라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공연장 한켠에는 푸치니 유품과 마농 레스코 초연 당시 무대의상·소품, 원작 대본, 푸치니 사인이 든 자필 편지가 전시되며, 푸치니 생애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함께 방영될 예정이다.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은 “푸치니가 직접 쓴 편지, 악보 등을 통해 그의 체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푸치니 유품과 초연 당시 사용한 무대의상, 대본 등은 오페라를 보러 오시는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 단장은 “푸치니의 작품을 7년 만에 무대에 올리게 돼 감회가 새롭고, 뿌듯하다”며 “특히 푸치니 유품을 그의 고향 루카에서 어렵게 들여오게 됐다. 그동안 한국에 한 번도 전시가 안 됐는데 이번 기회에 푸치니 유품과 초연 당시 실제로 입었던 무대의상 등을 통해 푸치니의 숨결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4막에 나오는 마농의 유명한 아리아 ‘홀로 쓸쓸히’라는 노래가 있다. 마농은 그 노래를 부르며 데 그뤼의 품에 안겨 생을 마감한다”며 “그 노래를 통해 마농 레스코의 비극적 사랑, 서정적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991년 창단한 글로리아오페라단은 한국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문화의식 증진을 위해 힘써왔으며 신진음악가 발굴, 한국 창작오페라의 해외진출을 추구해왔다. 또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 경영과 국내외 공연으로 순수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9~10일 오후 7시반, 11일 오후 3시. 3만원~27만원. 문의 02-54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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