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찍어낸 듯 시간에 쫓기는 예식을 많이 봐왔어요. 누가 주인공인지 모를 결혼식의 분위기에 늘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작지만 저희들만의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13일 낮 12시 부산시 수영구에 위치한 고려제강 F1963 야외공연장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이 결혼식은 부산시에서 예비부부가 원하는 부산만의 특색 있는 공간에서 품격있고 의미있는 결혼식을 열어주는 '부산드림(Dream)결혼식' 사업의 첫 결실이다.

첫 주인공이 된 부부는 소방관으로 재직 중인 A(34)씨 커플이다. 둘만의 결혼식을 소소하게 준비하던 이 부부는 '나만의 부산드림결혼계획서'에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식장은 최대한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느낌으로 꾸미려고 합니다. 예식은 주례없는 결혼식으로 저희 둘이서 식순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불필요한 식순을 생략하고 주고받는 편지로 진행을 대신한다"고 제출했다.

또한, 이 부부가 원했던 결혼식 장소는 집과 가깝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F1963이었다. F1963 야외공연장에서 결혼식을 한 이 부부는 "한 개인의 결혼식에 이렇게 좋은 공적인 자리를 내어 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며 "고려제강에서 부산시 결혼·출산장려를 위해서 장소를 내어주셨다는 말씀을 듣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드림(Dream) 결혼식은 심각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시민 인식개선과 결혼·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부산드림 결혼식에서 지원하는 사항은 하객 음식을 제외한 웨딩 플래너, 예식 장소 및 현장조성, 예복, 헤어 등 모든 결혼식 관련 인적지원과 물품이다.

결혼식 장소는 부산의 산과 바다, 문화가 어우러진 야외, 공원, 문화공간, 예비부부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각각의 예비부부가 원하는 특색 있는 곳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 자격은 40세 이하의 미혼남녀로서 부산에 거주하며, 예비부부 탄생의 사연을 담은 「나만의 결혼이야기」와 원하는 결혼 방식을 작성한 「나만의 부산드림결혼계획서」를 홈페이지(http://dev1.busan.go.kr/wedding)로 제출하면 선정절차를 거쳐 예비부부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결혼식을 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드림결혼식은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만혼·비혼 추세로 결혼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세태에 부산만의 특색을 살린 결혼식장을 꾸며 결혼하고 출산하기 좋은 부산을 위한 출산장려시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예비부부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며, 이런 취지에 공감하여 F1963과 같은 결혼식 장소 제공에 많은 기관·업체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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