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세월호’ 막말 중앙대 교수, 학과장 사퇴
‘위안부’ ‘세월호’ 막말 중앙대 교수, 학과장 사퇴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5.15 11:24
  • 수정 2017-05-1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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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단돈 1억이라도 받았을 거다”

“세월호 학생들은 사실은 휴대폰 하고 있었다”

수업 중 온갖 비하·혐오 발언 쏟아낸 ㅈ교수 논란 일자

12일 학과 교수회의서 학과장 사퇴 의사 밝혀 

중앙대 “진상조사위에서 진위여부 조사할 것”

 

수업 중 ‘세월호’ ‘위안부’ 관련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중앙대 교수가 학과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해당 학과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윤호 학생은 “12일 학과 교수회의 결과, 문제를 일으킨 ㅈ교수가 학과장 직을 내려놨다”면서 “학내 인권센터에서도 진위여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씨에 따르면 ㅈ교수는 징계여부가 결정될 경우 인사조치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ㅈ교수가 문제된 발언을 한 수업이 월요일·수요일에 열린다”며 “월요일 수업에서 본인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의 제보와 녹취록 등에 따르면 중앙대 ㅈ교수는 지난 3~4월 전공 수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돈 1억이라도 받았을 거다” “세월호 학생들은 무서워하며 죽음 맞은 게 아니라 사실은 휴대폰 하고 있었다” “이대학생들 본인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 나올 것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 “중국여자들은 기가 세니까 사귀지 마라”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 발언은 모두 같은 수업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교수회의 결과로 비대위 회의 내용도 변경됐다”며 “비대위는 첫째, 입장문을 올릴 예정이다. 입장문에는 ㅈ교수의 진심이 담긴 공식 사과, 학교의 면밀한 조사와 해당교수의 성실한 조사 참여, 이에 따른 합당한 징계 그리고 학생회 차원에서 내놓은 개선안에 대한 적극 협의 요구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학과 내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있었을 때 교수와 학생이라는 권력관계에 의해 교수의 비상식적인 발언이나 수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학생이 교수에게 발언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고자 한다. 이에 대한 교수진의 적극 협의·참여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8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기억하겠습니다’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8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기억하겠습니다’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ㅈ교수는 지난달 5일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사실 ‘위안부’ 한일 협상에서 기본적으로 할머니들 입장은 그랬다. 너무 오래됐으니까, 한 사람씩 몇 억씩 받을 수 있으니까 할머니들도 지쳐서 돈 받았을 것이다. 할머니들은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단돈 1억원이라도 받았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그는 “정부 입장에선 할머니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데, 시민단체가 중간에 껴서 자꾸 정부나 외교부를 괴롭혔다”며 “국가는 큰 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잘못된 판단들 때문에 상황이 극단적으로 됐다. 할머니들이 일본한테 협상을 했으면 경제적 이익이라도 받는데, 협상이 잘못됐기 때문에 이익을 못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학생이 “교수님은 시민단체들이 할머니들께 생각을 주입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라고 묻자 ㅈ교수는 “할머니들이 조직화되지 못하니 몇몇 사람들의 입장이 할머니들을 계몽시키는 데 기여했다. 정부 입장에선 시민단체를 중간에 낀 브로커 정도로 생각한 거다.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자는 것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해당 학생이 “교수님 발언은 할머니들을 객체화시키고, 경제적 이익에만 매몰돼있는 분들로 묘사하는 것 아닌가. 할머니들께서 원하는 건 일본정부의 사과다”라고 말하자 ㅈ교수는 “할머니는 결국 얼마 전에도 돌아가셨다. 그 분은 경제적 이익을 하나도 못 받았다. 그걸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미수습자 조은화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수습된 가운데 14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조은화양의 책상과 추모품이 놓여져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미수습자 조은화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수습된 가운데 14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조은화양의 책상과 추모품이 놓여져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육상치된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를 찾기 위해 선체 4층 좌현 중앙부분에 내부 진입로 개설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육상치된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를 찾기 위해 선체 4층 좌현 중앙부분에 내부 진입로 개설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또 ㅈ교수는 지난 3월 6일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학생들에게 “너희들도 휴대폰이랑만 소통하지 않느냐” “세월호 사건 재판기록에 따르면 세월호 학생들도 죽기 전에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보통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ㅈ교수는 ‘이대 시위’에 대해서도 막말을 일삼았다. 그는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던 3월 6일, 출석 인증서 관련 이야기를 하다 “정유라도 출석 인증서를 봐주다가 문제가 비화된 것”이라며 이화여대 학생들이 집회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이대학생들 자기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 나올 것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나. 너무 많은 걸 파고들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교수들의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교수들의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중국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달 27 같은 수업에서 ㅈ교수는 “중국에서 오래 공부하신 분이 그러더라. 중국에 공산주의, 마오쩌둥이 들어오면서 여자들 기가 세졌고,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안다”며 “중국 여자들이랑 사귀지 마라. 진짜 교육 잘 받은 양반, 지식인들은 전부 대만에 가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했다”는 발언을 했다.

지난 1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ㅈ교수는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온 예시들일 뿐”이라며 “위안부 협상의 경우 정부, 시민단체, 할머니들의 입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며 나온 얘기이다.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은) 사람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휴대폰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다 예시를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학과 학생들은 ㅈ교수의 해명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ㅈ교수는) 반성할 생각이 하나도 없어 보이고,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인식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분노를 표했다. 또 “학생들이 자기한테 어떻게 이러냐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본인의 과오는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 변명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김태성 중앙대 홍보팀장은 12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고, 관련 사항에 대해 진위여부를 조사할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원징계 위원회를 수립해서 교내 정식 교원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그 전에 인사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교원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진상조사를 해서 인사위원회를 소집하고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진상조사 단계”라며 “저희도 언론보도를 보고 문제를 확인했던 터라 현재 세밀한 점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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