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상암동 월드컵 공원서 열린 제17회 여성마라톤대회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싱글맘의 날’ 캠페인으로 함께 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양육비이행관리원,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해외입양인, 미혼모관련단체·기관 관계자 등 각 단체 대표들은 현수막을 들고 4km 걷기행사에 참가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양육비이행관리원,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해외입양인, 미혼모관련단체·기관 관계자 등 각 단체 대표들은 현수막을 들고 4km 걷기행사에 참가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7 제17회 여성마라톤대회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렸다.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환한 웃음과 활기찬 분위기로 대회장을 밝혔다.

이날 한국미혼모가족협회(대표 김도경·이하 협회)는 ‘제7회 싱글맘의 날 기념 대국민캠페인’을 위해 부스행사로 함께 참가했다. 5월 11일은 싱글맘의 날이다. ‘혼자라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라는 뜻으로 미혼모와 한부모, 해외입양인, 아동권리옹호 단체들이 주축으로 제정했다.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선포한 ‘입양의 날’에 반대하는 뜻이 담겼다. 협회는 이날 여성마라톤 행사에서 △인식개선 리본 달기 △현장피켓 만들기 △스티커 설문 △포토존 운영 △찍찍이 공 던지기 캠페인 행사 등을 마련했다.

김도경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싱글맘의 날을 알리기 위해서 왔다. 혼자라도 잘 키울 수 있는 세상 그리고 미혼모와 아이들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오늘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주인공은 혼자 아이를 낳는 걸 선택해서 키우고 있는 미혼모들이다. 미혼모와 그 아이들이 오늘 참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싱글맘의 날이 7회째를 맞았는데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오늘 좋은 기회로 많은 이들에게 싱글맘의 날을 알리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싱글맘의 날’ 캠페인 부스행사에 참가한 활동가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싱글맘의 날’ 캠페인 부스행사에 참가한 활동가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행사에선 특히 스티커 설문조사가 눈에 띄었다. ‘내가(나의 여자친구, 나의 자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은 했다면?’이라는 질문에 시민들은 ‘낙태, 입양, 양육’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스티커를 붙였다.

싱글맘 안소희(30)씨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좋다. ‘싱글맘의 날’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미혼모들이 아이를 힘들게 키우고 있다는 것과 저희가 양육을 하는 것은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임을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참가자 김설(28)씨는 “나이가 들수록 ‘싱글맘의 날’이나 이런 캠페인이 마음에 더 와 닿는다”며 “만약 정말 이런 상황(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상황)이 저에게 온다면, 예전 같았으면 숨겨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양육’을 선택한 김씨는 “사람들 의식이 많이 개선됐고, 이제는 여성이 아이를 낳아서 혼자 키워도 될 만한 사회가 돼가는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싱글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남성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국회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하승민(39)씨는 “애기 엄마가 싱글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저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하씨는 “제가 국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미혼모·비혼모 관련 대책을 살펴보고 있다”며 “저는 입양보다는 양육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정책은 양육 쪽이 아니라 해외 입양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가가 어느 정도 기초적인 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법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를 구심점 삼아 법안도 발의되고 통과까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엔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양육비이행관리원,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해외입양인, 미혼모관련단체·기관 관계자, 여성단체·활동가, 한부모와 가족들, 아이들, 시민 등이 참여했다. 각 단체 대표들은 현수막을 들고 4km 걷기행사에 참가했다. 여성마라톤대회는 여성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80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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