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인사정책 실무 경험하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등 민관학 거쳐

‘문재인 정부’ 성평등 인재 발탁 의지 반영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첫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조현옥(61)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를 임명했다. 조 신임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인사정책 실무를 경험한데다 민관학을 두루 거쳐 전문성까지 겸비한 인재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실상 첫 여성 인사수석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약속한 ‘남녀동수내각’ 실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임 조 수석은 국책연구기관과 여성단체, 청와대와 지자체를 두루 거친 여성정책전문가다. 숙명여고를 졸업한 조 수석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를 거쳐 1983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구 한국여성개발원) 조사연구실 연구원, 이화여대 정치학 강사로 일했다. 이후 독일로 유학 하이델베르크 칼루프레히트 대학에서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의 사회운동의 발전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2005년부터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활동을 통해 여성의 정치 세력화에 앞장선 여성운동가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이던 2006∼2007년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으며 2015년 당시 서울시 성폭력 예방정책인 ‘여성안심특별시 정책’으로 유엔 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 UNPSA) 대상(First Place Winner)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수석· 비서관들이 11일 오후 청와대 본관을 나와 차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권혁기(왼쪽부터) 춘추관장,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윤영찬 홍보수석비서관.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수석· 비서관들이 11일 오후 청와대 본관을 나와 차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권혁기(왼쪽부터) 춘추관장,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윤영찬 홍보수석비서관. ⓒ뉴시스·여성신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조수석에 대해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서, 정부 전체에 균형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여성운동, 청와대와 서울시에서의 행정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여성 특유의 청렴함과 공정성 섬세함으로, 대통령이 강조하는 시스템 인사, 균형인사를 청와대 내각 공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갈 인사정책 책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여러 차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적어도 30% 수준으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임기 내에 남녀동수내각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첫 인사수석으로 여성운동가 출신 조 수석이 낙점된 데에는 ‘남녀동수내각’을 실현을 위해 여성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예고한 인사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