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출구조사가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을 찾아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출구조사가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을 찾아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9일 오후 11시가 지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은 문 후보 지지자들의 환호로 넘쳐나고 있다. 전광판을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는 시민들 사이에선 문 후보가 우세로 나타날 때마다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광장엔 특히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발걸음을 한 여성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문 후보의 당선 유력에 관한 의견을 묻자, 이들은 “당연한 일” “상식적인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박모(46)씨는 “문재인 당선 유력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선거 기간에서 보여준 준비된 모습, 여태까지 해온 것들을 봤을 때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해가 안 가는 건 걸레 같은 입을 가진 홍 후보가 저런 득표율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씨는 “저게 우리나라 국민의 수준인가 싶다. 보수정당에 표를 줄 거라면, 유승민 후보가 낫지 않나. 유 후보는 정도는 지켰다. 그런데 홍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에, 입만 열면 북한 얘기에. 상식이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박씨는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로 “사람이 사는 사람다운 세상. 그 미완의 기반을 닦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8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시민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8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시민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지혜(27)씨도 문재인 후보 당선 유력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씨는 문 후보에게 “지금까지 힘내줘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힘내주시길 바란다. 국민들이 백업해드릴 테니 끝까지 힘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학생인 성지현(가명·20)씨는 “(대통령이) 어떤 분이 됐든 우리나라를 위해 힘써주시고,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성씨는 “제가 학생이다보니 등록금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새 대통령이 되시는 분은 대학생의 등록금 문제를 꼭 좀 생각해주시고, 절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한국사회 내 인권이 좋은 쪽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소통이 가능한 사회에 대해서도 뜨거운 열망을 보였다. 정모(47)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도로만 회복돼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후퇴된 한국사회를 생각하면, 또 홍 후보의 득표율을 생각하면 그 정도로 회복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현(23)씨는 “지난 정권들이 언론뿐만 아니라 많은 걸 탄압하고 살았고, 그래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도 많이 퇴보해왔다”며 “우리가 바라는 건 소통이 잘 되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수용하고, 서로 화합하고 잘 살 수 있게 해주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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