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히포시] “매주 토요일 아침 음악퀴즈 방송 들으며 게임 즐겨요” 스웨덴의 가족중심문화
[나는 히포시] “매주 토요일 아침 음악퀴즈 방송 들으며 게임 즐겨요” 스웨덴의 가족중심문화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정치학과 교수
  • 승인 2017.05.09 10:16
  • 수정 2017-05-1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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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부부가 함께 단어퀴즈게임

가족중심문화와 강한 성평등 의식 

 

부부의 성평등한 대화는 자녀의 

성장 과정서 중요한 교과서 역할

 

육아휴직 중인 스웨덴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Susanne Walström
육아휴직 중인 스웨덴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Susanne Walström
 

부엌이라는 가정의 공간이 남성에게는 금기시되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성인들의 의식세계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 

행복은 거창한 선거 공약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형태의 구속과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성평등한 가정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식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우리가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열쇠가 아닐까?

지난주 토요일 동료교수 부부와 함께한 아침. 라디오를 켜놓고 음악퀴즈 방송을 들으며 함께 단어 맞추기 게임을 했다. 보통 가정에서 토요일 아침마다 즐기는 가족 게임이란다. 새롭게 발견한 사실이 참 신선하게 와 닿았다. 주말 아침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가 함께 단어퀴즈 게임을 즐기는 장면은 스웨덴 사회의 가족중심 문화와 성평등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부의 성평등한 대화는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교과서 역할을 한다. 아이들 앞에서 엄마와 아빠가 보여주는 허그와 볼키스 같은 일상적 애정 표현,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가족 게임은 자연스럽게 양성평등 가치를 체득하게 해준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식사 준비는 여러 가지 면에서 교육적 기능을 갖는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함께 하는 음식 만들기, 설거지와 집안 청소를 돕는 아들 그리고 자동차 청소를 함께 하는 딸아이에게 주는 용돈은 경제 개념을 가르치는 것과 함께 성평등 교육에도 제격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비부모가 함께 이수하는 출산교육이 북유럽에 도입된 후 부모 소양 뿐 아니라 성평등 가치가 많이 배양된 계기가 됐다는 경험적 연구결과도 있다.

내가 스웨덴 대학생들과 생활한지 벌써 20년째다. 스웨덴 대학생 중 80% 이상이 스스로 행복하고 현재 삶에 만족한다. 또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 왜 스웨덴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할까? 대학생들과 함께 한 방법론 조사결과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개인적 구속에서 자유롭고, 경제적 자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의 답은 더 구체적이다. 성별 차이로 인한 불평등이 적어서 행복하단다. 높은 세금 덕에 박사 과정까지 무상인 교육제도로 학생들은 가정형편과는 관계없이 유학까지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스웨덴 유학생 중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늘 20%가량 높다. 기회의 평등은 여성의 높은 학업성취도와 사회 진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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