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36.6세인 젊은 도시

올해부터 여성친화도시 본격 시동

 

여성안심지킴이집 지정, 안심벨

비콘을 이용한 안심앱 구축도

“여성·노인·어린이가 안전한 도시로”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범죄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는 여성 안심존을 만들고 있다”며 “신흥주거지 중심으로 여성들이 많이 거주해 복지와 돌봄, 여성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범죄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는 여성 안심존을 만들고 있다”며 “신흥주거지 중심으로 여성들이 많이 거주해 복지와 돌봄, 여성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대전 유성구는 ‘스마트한 여성친화도시’입니다. ‘스스럼없이 성평등의 마음을 트는 도시’라는 긴 말을 줄여 ‘스마트’란 단어를 만들었죠. 여성과 남성 모두 행복하고 평등한 도시를 지향합니다.”

허태정(52) 대전 유성구청장은 본보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여성친화도시 신규 지정을 받고, 올 1월 여성가족부와 협약 체결 후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성구는 연구단지와 대학이 여럿 자리해 고학력 엘리트 구성비가 높고, 평균 연령이 36.6세인 젊은 도시다. 재선인 허 구청장 역시 50대 초반이다. 젊은 도시에, 젊은 구청장이 요즘 열정을 쏟는 분야가 여성친화사업이다.

허 구청장은 “신흥주거지 중심으로 여성들이 많이 거주해 복지와 돌봄, 여성 일자리가 현안이다. 대학 주변 원룸 세대에 대한 여성 안전도 관심 사안”이라고 말했다.

유성구는 지난해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여성친화 담당을 신설했다. 민·관·경 거버넌스를 구성해 5년간 추진할 31개의 여성친화사업을 발굴했다. 또 대전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1억원을 보조 받아 대정동에 여성친화공원인 한샘근린공원도 조성했다. 올해는 공동육아 가족품앗이 활동 지원을 비롯해 여성안심존 구축, 여성안심지킴이집 운영, 공중화장실 안심거울·안심벨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허 구청장은 “여성과 노인, 어린이가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범죄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는 여성 안심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비콘을 이용한 안심앱 구축과 여성안심지킴이집 지정, 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 방범용 CCTV 확대 등에 힘쓰고 있다.

“범죄 위기 시 비콘이 설치된 지역에서 스마트폰 전원을 서너 차례 누르면 112와 보호자에게 전송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관광특구와 대학가 원룸 지역을 대상으로 설치 중입니다. 독일을 포함해 유럽 선진국에선 여성들이 주축이 돼 이웃과 소통하고, 다양한 계층 간 문제를 공유하며 해결해 나가는 지역공동체 거점인 마더센터가 있어요. 마더센터 개념을 차용한 여성커뮤니티센터도 2018년 개관을 목표로 지을 구상입니다.”

이와 함께 2018년 도입될 초·중학교 교과과정에 SW교육 의무화 정책에 따라 고학력 등 지역여성을 위한 IT 교육전문가 양성 과정도 운영 중이다. 허 구청장은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 일자리 지원 사업과 연계해 여성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유성구는 대전시 자치구 중 출산율이 가장 높다.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뿐 아니라 공동육아 가족품앗이, 행복한 부부소통교실, 엄마교실, 가족캠프 등 인문학 강좌를 통한 마인드 교육 등도 호응이 뜨겁다.

“여성친화정책은 양성평등정책이지, 여성을 더 유리하게 하려는 건 분명 아니죠.” 허 구청장은 이렇게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구청장이란 칭찬이 최고의 칭찬 아니겠느냐. 능력을 최우선에 두고 유성구를 이끌고, 양성평등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니 페미니스트로 공언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허 구청장은 민선 5기와 6기에 일관되게 ‘사람희망 행복유성’이란 비전을 제시해왔다. 이를 위해 ‘사람 사는 도시’, ‘세대공감 행복’의 투 트랙으로 구정을 추진 중이다. ‘공정’한 행정으로 신뢰를 얻고, ‘공유’를 통해 집단지성을 높이며, ‘공감’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 지방자치 등 ‘3공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도시 성장에 맞게 외연은 넓히고 문화, 복지, 환경, 교육 등 내연의 깊이를 더할 도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어요. 종합스포츠센터 건립과 보건소 신축 이전은 올해 실시설계와 제반절차 이행을 끝내고, 도안복합문화도서관은 상반기에 첫 삽을 떠서 2018년 개관을 목표로 착착 준비해 나가고 있죠. 부모 세대의 경제력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지난해 준공한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진로진학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청소년 나비한마당, 꿈나무 과학멘토, 입시 박람회를 대표적 교육 브랜드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허 구청장은 요즘 지역 대표축제인 유성온천문화축제 막바지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2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12∼14일 온천로에서 열린다. 온천거리 퍼레이드, 온천수 물총대첩, 박나래의 온천수 DJ 파티, 온천수 워터파크, 캠핑축제 등 110여 가지의 힐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허 구청장은 “유성의 미래를 위해 꼼꼼히 준비한 현안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인구 40만 중핵도시의 개막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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