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이끄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전시부터 유명인의 일상을 담은 기록, 불안과 자유, 순수와 열정을 담은 청춘들의 이야기까지….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가 마련돼 있다. 

동심으로 돌아가자, 픽사 애니메이션 특별전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서울디자인재단, 지엔씨미디어는 8월 8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연다.

1986년 존 라세터, 에드 캣멀, 스티브 잡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는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인사이드 아웃’ 등 30년 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다.

 

리키 니에르바, 마이크와 설리, 몬스터 대학교, 2013, 종이에 잉크와 마커 ⓒ지엔씨미디어 제공
리키 니에르바, 마이크와 설리, 몬스터 대학교, 2013, 종이에 잉크와 마커 ⓒ지엔씨미디어 제공

 

랄프 이글스턴, 시퀀스 파스텔: 현장 학습, 니모를 찾아서, 2003, 종이에 파스텔 ⓒ지엔씨미디어 제공
랄프 이글스턴, 시퀀스 파스텔: 현장 학습, 니모를 찾아서, 2003, 종이에 파스텔 ⓒ지엔씨미디어 제공

픽사 애니메이션은 독창적인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픽사에는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 작업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지만, 전통방식인 연필 드로잉과 파스텔 채색을 고수하고, 캐릭터 모형 조각을 수작업으로 하는 아티스트도 많다.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들을 바탕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하며, 그 과정에서 완성된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아티스트들이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손수 빚어낸 스케치와 그림, 스토리보드, 컬러 스크립트, 캐릭터 모형 조각 등 약 500여 점의 작품이 마련됐다. 또 각 영화 별로 ‘캐릭터, 스토리, 영화 속 세계’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토이 스토리 조이트로프’와 ‘아트 스케이프’라는 독창적인 설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토이 스토리 조이트로프’는 일련의 연속된 정지 이미지들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착시 효과를 일으켜,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애니메이션의 원리는 3D 입체 형태로 구현한 작품이다. ‘아트 스케이프’는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콘셉트 작업부터 최종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픽사 아티스트들의 작업 과정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다. 4월 15일~8월 8일. 9000원~1만3000원.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의 향연, ‘#즐거운_나의_집’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 작품 이미지. Ambika Conroy at Her Farm, Woodridge, NY, 2013 ⓒ대림미술관 제공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 작품 이미지. Ambika Conroy at Her Farm, Woodridge, NY, 2013 ⓒ대림미술관 제공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 작품 이미지. Eric Werner at His Restaurant Harwood, Tulum, Mexico, 2011 ⓒ대림미술관 제공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 작품 이미지. Eric Werner at His Restaurant Harwood, Tulum, Mexico, 2011 ⓒ대림미술관 제공

대림미술관은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하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를 연다. 4월 27일~10월 29일.

셀비는 독특한 관점으로 일상의 이면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레이션을 표현해낸다. 이번 전시는 셀비의 대표 사진 작품뿐만 아니라, 일상적 소재에 위트 넘치는 표현을 더한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그리고 전시를 위해 새롭게 창작한 대형 설치 작품까지 마련했다.

토드 셀비는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패션 매거진 퍼플 편집장 올리비에 잠 등 유명인의 사적 공간을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의 결합을 통해 보여준다. 셀비의 작업은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연출된 사생활과 대조를 이루는 독창적인 기록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셀비는 작업물을 자신의 블로그 ‘더셀비닷컴(theselby.com)’에 공개하며 하루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그는 트렌드 세터들이 함께 작업하기 원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며, 인스타그램 등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유행하지 않았을 시절부터 차별화된 소통 방식을 채택한 비주얼 커뮤니케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장 내부. ⓒ대림미술관 제공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장 내부. ⓒ대림미술관 제공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장 내부. ⓒ대림미술관 제공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장 내부. ⓒ대림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미술관 입구부터 전시장 내부, 정원, 카페까지 미술관 전체가 ‘셀비의 집(The Selby House)으로 꾸며진다. 유명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촬영한 초기 작품을 비롯해 패션·요리 분야 전문가들의 작업실과 주방을 담은 230여 점의 사진을 소개하는 섹션이 마련된다. 직접 키운 앙고라 토끼털로 의상을 만드는 니트 디자이너 암비카 콘로이, 발망의 최연소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 이탈리아 패션계의 대모이자 10 꼬르소꼬모 설립자 카를라 소차니의 작업 공간과, 멕시코의 깊은 정글에 자리 잡은 에릭 워너와 마이아 헨리의 레스토랑, 루프탑을 농장으로 바꾸는 도시 농부 애니 노박의 일상을 담은 사진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담아냈다.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는 동물, 음식, 자연 등의 일상 소재에 작가의 고유한 색깔과 순수한 에너지를 입힌 일러스트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셀비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실과 침실, 작업실을 재구성한 ‘셀비의 방(Selby’s Room)’과 작가의 어릴 적 꿈과 기억이 응집된 ‘셀비의 정글’ 등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 화요일~일요일. 2000원~6000원.

청춘을 일깨우다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 작품 이미지. ⓒ디뮤지엄 제공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 작품 이미지. ⓒ디뮤지엄 제공

디뮤지엄은 자유, 반항, 순수, 열정 등 유스컬처(Youth Culture)의 다양한 감성을 새로운 방식과 시각으로 선보이는 전시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를 연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 28여명의 대표작품을 통해 청춘이 뿜어내는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선보이며,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꿈꾸는 모든 세대에게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유스컬처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5월 28일까지.

두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일탈과 자유, 반항과 열정 등 청춘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면적 감정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게 했다. 사진 200여점과 영상 25여점, 그래픽, 설치 등 15여점을 포함한 총 240여점의 작품들을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장 내부. ⓒ디뮤지엄 제공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장 내부. ⓒ디뮤지엄 제공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장 내부. ⓒ디뮤지엄 제공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장 내부. ⓒ디뮤지엄 제공

첫 번째 섹션은 반항기 가득한 청춘들이 좌절하고 고뇌하며 겪는 일탈을 진솔하게 표현한 사진, 영상, 그래픽 등으로 구성된다. 10대들의 불안과 방황을 포착해온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래리 클락, 전 세계를 여행하며 아날로그 캠코더로 거리에서 질주하는 스케이트 보더들의 화려한 기술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는 라이언 가르쉘, 생경한 러시아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유스컬처 신드롬을 일으킨 고샤 루브친스키 그리고 네온 텍스트로 도발적이고 재치 있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이광기까지. 그들의 작품은 기존의 것을 거부하는 청춘의 본능이 창의력의 중요한 원천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청춘들의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기록한 파올로 라엘리, 그들이 겪는 갈등의 해방과 자유를 담은 라이언 맥긴리,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일상 속 청춘을 따뜻한 색감으로 카메라에 옮기는 앤드류 리먼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청춘의 열병을 신선한 방식과 시각으로 표출하고,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모두의 내면에 살아있는 청춘을 일깨우는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화요일~금요일. 5000원~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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