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속에 갇힌 ‘도시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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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 지하(비디오)

자본주의의 이면과 소외된 계층에 대해 관심을 보여온 작가 임흥순이 <답십리 우성연립 지하 101호-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전시를 갖는다(대안공간 풀). 3월 6일까지 계속될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자본의 불균형적인 축적으로 계층간의 분화가 심화된 서울 변두리 도시빈민의 삶을 회화, 비디오, 사진과 설치의 형식을 통해 담고 있다. 그 자신과 가족의 일상적 경험 속에서 현실의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온 그는 “소규모 주택의 반지하라는 죽음의 공간, 성남 산을 깎은 조그만 땅에서 사는 도시빈민들의 공간에 대한 보고를 통해 자본주의의 숨은 의미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다리미질 하는 여인들’에서는 공장이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100년 전 서구와 한국의 시대상황을 비교하면서 기계와 같이 반복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고 시장 바구니 위에 슬라이드 프로젝션으로 작업한 ‘우성연립 지하 101호’에서는 직장을 잃은 여동생과 아버지가 근처 지하공장에서 만든 1회용 시장 바구니를 집으로 가져와 마무리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술사라는 가상현실과 그럴듯한 수사학을 이용하며 지식의 유희나 사물의 현상적인 것에 몰두하기에는 살아 있는 현실이 너무 역동적이다”라는 그는 화실에서 벗어나 삶과의 관계, 사회 문화와의 상호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해 온 작가이다.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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