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이 지나가고’ 스틸컷 ⓒ제6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영화 ‘봄이 지나가고’ 스틸컷 ⓒ제6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오는 6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에서 열리는 ‘제6회 아랍영화제’가 개막작 ‘결혼 대소동’을 포함한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는 레바논, 모로코,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이집트, 카타르, 튀니지, 팔레스타인의 아랍 10개국의 12개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최초 상영되는 아랍 SF부터 블랙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이 마련됐다.

개막작 ‘결혼 대소동’(소피 부트로스 감독, 레바논)은 외교적 갈등 관계인 레바논과 시리아의 두 가족이 자녀들의 결혼 상견례 자리에서 만나 일어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다뤘다. 중동의 역사 갈등을 휴먼 코미디로 승화했다는 평가다. 주연을 맡은 아랍권의 유명 배우, 줄리아 카사르가 영화제 기간 직접 방한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연기와 삶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아랍의 SF 영화, ‘세상의 끝’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식수 오염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디스토피아 속 생존자들의 다툼을 통해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지난 2015년 제4회 아랍영화제 개막작 ‘아부다비에서 베이루트까지’로 방한했던 알리 F. 무스타파 감독의 신작이다. ‘컨저링’,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 제작진과의 만남으로 화제에 올랐다.

2016 셰필드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봄이 지나가고’(엘렌 마르티네즈·스테프 칭 감독, 미국)는 약 6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남긴 폐허를 비춘다. 요르단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인 자타리(Zaatari)에 정착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시리아 난민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 ‘충돌’ 스틸컷 ⓒ제6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영화 ‘충돌’ 스틸컷 ⓒ제6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올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한 ‘충돌’(모하메드 디아브 감독, 이집트)은 이집트 혁명 직후, 좁은 트럭에 갇혀 호송되는 시위대가 트럭 안팎의 세계와 ‘충돌’하는 순간을 통해 혼란한 당시 상황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평단의 호응을 받았고, 2016 카르타고영화제에서 촬영상·편집상 등 4관왕을 수상했다.

올해 아랍영화제는 6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부산 영화의전당,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6월 2일부터 4일까지)에서 동시 개최된다. 모든 상영과 행사 관람료는 무료.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