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제품의 40% 화려한 포장 없앤 네이키드 제품 

유한킴벌리·이니스프리·상하목장 등 숲 조성 캠페인 

올바른 자원 절약습관 알려주는 청소년 친환경 교육도  

 

러시는 22일 서울 명동에서 환경캠페인 ‘2017 네이키드 데이’를 진행했다. ⓒ여성신문
러시는 22일 서울 명동에서 환경캠페인 ‘2017 네이키드 데이’를 진행했다. ⓒ여성신문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환경문제가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깨끗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도 미래 투자라는 취지로 자연 보호와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는 포장쓰레기의 양은 약 73만km다. 지구 9바퀴 정도를 감을 수 있는 양이다. 포장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는 국내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3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음식물을 제외한 생활폐기물의 약 62%가 포장폐기물이다. 이는 소각 매립되어 다이옥신 등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거나 매립지 수명을 단축시킨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창립 때부터 포장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쉬는 화려한 포장을 없앤 고체 제품을 선보이거나 액상 제품의 경우 재활용된 용기를 쓴다. 쇼핑백과 비누를 포장하는 종이는 모두 재생지를 사용한다. 일회성 포장지의 대안으로 천으로 만든 포장지를 선보여 스카프, 헤어밴드, 가방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월 22일에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포장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옷을 벗고 앞치마만 입은 채 서울 주요 거리를 행진하는 ‘네이키드 데이’를 열었다. 

윤예진 러쉬 대리는 “포장이 필요하지 않은 고체 제품을 개발해 선보인 결과, 전 제품의 약 40%가 고체 제품”이라며 “2015년 삼푸바 생산량을 토대로 계산했을 때 불필요한 포장 1572kg가 줄었고, 1500만 개의 샴푸 병을 절약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보디 버터만으로도 약 1만7000kg의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참석한 한 부부가 묘목을 땅에 묻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유한킴벌리 ‘신혼부부 나무심기’에 참석한 한 부부가 묘목을 땅에 묻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자연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숲을 조성하는 기업들도 있다. 유한킴벌리는 2021년까지 경기 화성시 양감면 14만㎡(4만2350평) 일대에 ‘신혼부부의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혼부부·사회리더·지역주민·유한킴벌리 임직원 등 3000명이 참여해 꽃나무와 활엽수 4만 그루를 양감면 국유지에 심는다. 숲은 2017년부터 4년에 걸쳐 조성된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3월 대만 타이마리에 ‘이니스프리 숲’을 조성했다. 브랜드 사회공헌활동인 ‘쉐어 그린’의 목적으로 타이마리 해안가를 보호하기 위해 진행됐다.

매일유업 브랜드 상하목장은 지난 4월 송파구청과 함께 도심 속 휴양공간인 ‘참다숲 1호’를 조성했다. 이는 ‘참여로 다시 만든 숲’이라는 뜻으로, 상하목장은 지난해 9월 송파구 아파트 내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우유 팩 분리수거함 150대를 설치해 ‘종이팩 분리배출 캠페인’을 진행했다. 주민들이 수거함에 종이팩 바코드를 태그하면 기부 포인트로 적립되고, 상하목장은 포인트만큼 숲 조성 기금을 후원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6개월간 주민 1100명의 참여했으며 상하목장은 송파구 오금동 일대 약 900여 평 부지에 나무 450그루를 심었다.

 

환경캠페인의 일환인 LG생활건강의 ‘빌려쓰는 지구스쿨’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손씻기 습관에 대해 배우고 있다. ⓒLG생활건강
환경캠페인의 일환인 LG생활건강의 ‘빌려쓰는 지구스쿨’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손씻기 습관에 대해 배우고 있다. ⓒLG생활건강

미래 환경의 주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스로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LG생활건강은 2013년부터 ‘빌려쓰는 지구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일상생활 속 환경을 지키고, 자원을 아끼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LG생활건강 직원들이 강사로 나서 세안, 양치, 머리 감기, 설거지 등 총 9개의 친환경 습관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101개 학교에서 1만7746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에코리더’를 진행 중이다. 전국 청소년 500여명을 동아리 단위로 선발해 1년간 글로벌 환경리더로 육성시킨다. LG생활건강 대외협력부문 박헌영 상무는 “청소년들이 평소 올바른 환경습관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라며 “청소년 스스로 생활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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