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학내 성폭력 속수무책
잇딴 학내 성폭력 속수무책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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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여학생 샤워실 침입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또 하나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2월 초 여학생 샤워실에 한 남학생이 침입하여 옷가지와 핸드폰 등을 집어 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날 샤워장의 문고리는 고장난 상태였고 피해 여학생은 가해 남학생이 나갈 때까지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본교 여학생위원회에 접수된 교내성폭력 사건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학기에는 여학생 화장실 안으로 손이 들어오는 등 심각한 일이 여러 번 발생했다. 화장실 사건 이후 학교측은 학내 화장실에 호루라기를 배치하고 화장실 칸막이만을 높이 설치하는 등 엉성하고 가시적인 대안만을 내놓았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샤워실 문고리가 고장난 상태에서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학교측이 책임을 지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하지만 “알아서 조심하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여학생위원회와 총학생회 여성국도 비상벨 설치와 좀 더 확실한 교내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내 여론화도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결과는 미지수이다. 대자보 작업도 그리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아 가해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 번 흐지부지 넘어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작년 본교에선 반성폭력 학칙이 제정됐고 2001년 신학기부터 성폭력상담소를 개설,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렵사리 마련된 학칙도 학내 여론을 바탕으로 제정된 것이 아니고 성폭력을 근절하려는 의식이 확산된 상황도 아니어서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학내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새터(새내기배움터)에서부터 시작되는 대학문화가 술과 성폭력 문화로 오염되지 않도록 성폭력방지 배움터나 자원봉사단 활동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은영/한국외대 2년

<관련기사>

▶ 대학들 ‘성폭력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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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 교육기간에 반성폭력 규약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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