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슬릭. ⓒEBS ‘스페이스 공감’ 제공
래퍼 슬릭. ⓒEBS ‘스페이스 공감’ 제공

‘EBS 스페이스 공감’은 오는 13일 오전 12시 반 래퍼 슬릭과 던말릭의 공연을 방영한다. ‘너와 나의 원더랜드’를 테마로 무대를 선보인 둘은 ‘Ma Girls’ ‘Liquor’ ‘첫울음’ ‘이륙’ 등을 노래한다. 뒤이어 1시 25분에는 재즈보컬리스트 이부영의 공연이 방송된다.

2013년 싱글 ‘Lightless’로 데뷔한 슬릭은 매력적인 음색과 탄탄한 서사를 갖춘 래퍼다. 페미니즘과 자아 성찰, 약자혐오에 대한 조소를 이야기하는 그는 ‘페미니스트’ 래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슬릭은 사회를 향한 날 선 목소리를 자신만의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다.

 

래퍼 던말릭(왼쪽)과 슬릭. ⓒEBS ‘스페이스 공감’ 제공
래퍼 던말릭(왼쪽)과 슬릭. ⓒEBS ‘스페이스 공감’ 제공

던말릭은 2014년 믹스테이프 ‘Hashtag(#)’로 베테랑 래퍼들의 지지를 받으며 등장했다. 90년대 힙합의 황금기로 불리는 골든 에라(Golden era)를 동경하며, 유려한 플로우와 진정성 있는 가사로 목소리를 낸다.

최근 둘은 공동 작업한 믹스테이프를 발표해 밀도 높은 결합을 보여줬다. 개성 넘치는 두 래퍼가 만나 자신들이 꿈꾸는 ‘원더랜드’를 향한 움직임을 그렸다. 이번 작업에서도 멸시, 억압, 혐오, 독식이 난무하는 사회와 힙합 씬을 고발하고 비판한다. 약자가 보호받고 평등함이 존재하는 세상을 위한 그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인상주의 재즈 보컬리스트 이부영은 허스키하고 깊은 음색이 매력요소다. 풍부하고 섬세한 선율로 자신의 감성을 들려주는 그는 이번에 ‘Songs of michel Legrand’(2017)을 들고 돌아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음악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수학한 이부영은 현지 뮤지션들과 함께 만든 앨범 ‘European Sketch’(2006)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피아니스트 롭 반 바벨과 함께한 앨범 ‘Ond Day’, 인상주의 클래식 음악을 재즈로 담아낸 앨범 ‘Reverie’ 등을 통해 풍성한 감성을 유연하고 지적인 표현력으로 풀어낸다는 평을 받았다.

‘Little Star’(2015)로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반 부문을 수상한 그는 ‘전통적인 스윙과 날 선 모던함의 공존’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소박하지만 공간미가 풍부한 사운드로 내면을 표현하는 보컬리스트 이부영의 무대를 ‘스페이스 공감’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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