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여성 대상 보이스피싱 피해경보 발령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71% 2030여성

피해액 247억원 달해… 남성보다 10배 많아

 

2016년 수사기관·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성별 · 연령별 피해 현황 ⓒ경찰청·금융감독원
2016년 수사기관·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성별 · 연령별 피해 현황 ⓒ경찰청·금융감독원

최근 20~30대 여성을 노리고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수사기관·금융감독원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중 20~30대 여성의 피해 건수는 전체 피해건수의 74%(2152건)를 차지한다. 이들의 피해금액은 175억원으로 전체 피해금액(247억원)의 71%를 차지한다. 이는 20~30대 남성(19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운 피해액이다.

수사당국은 여성들이 주로 결혼자금 등을 위해 모아둔 목돈을 피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금 전달 사례도 상당수임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금액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사기범이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금감원 건물 인근에서 현금을 편취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점점 대담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창구 비치 보이스피싱 예방 진단표
은행창구 비치 보이스피싱 예방 진단표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20~30대 여성을 표적으로 삼는 이유는 20~30대 여성이 사기에 대한 의심이 적고, 남성에 비해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기범은 현금편취 현장이 발각돼도 20~30대 여성은 물리적 제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은 수사기관·금감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또 금감원, 금융기관과 협조해 은행 창구에서 범죄의심 거래 시 신속히 출동하여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에 20~30대 여성의 고액 현금 인출 요구 시 보이스피싱 피해위험 안내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수사기관·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수법과 사기범의 목소리를 집중 전파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전화로 ‘정부기관이라며 계좌이체, 현금전달을 요구’한다거나, ‘대출을 하는데 각종 명목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선입금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임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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