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볼따구를 왜 네가 신경 써?”…71세 뷰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내 볼따구를 왜 네가 신경 써?”…71세 뷰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4.03 11:41
  • 수정 2017-04-06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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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덥지도 않은데 사람들이 덥냐고 물어봐. 어떤 사람은 ‘너 갱년기 왔냐, 술 먹었냐’ 그래. ‘왜?’ 그러면 ‘너 볼딱지가 빨개서’. 그래서 내가 승질 냈어. 아니, 내 스타일이야. 내 볼터치를 느그가 왜 신경 쓰냐!”

시원한 호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차진 입담을 자랑하는 박막례(71) 할머니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유튜브 스타’ 중 하나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박막례 할머니’(Grandma's diary) 유튜브 채널은 2개월 만에 구독자 수 19만9000여명을 돌파했다. 부제는 ‘한 번 보면 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 71세 크리에이터 인생은 아름다워’다. 꾸밈없는 행동과 유쾌하고 정겨운 사투리가 그의 매력이다.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지난달 26일자) 편.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영상 캡처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지난달 26일자) 편.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영상 캡처

치매 예방을 위해 손녀 김유라(27)씨의 제안으로 시작한 유튜브 라이프는 어느새 박 할머니의 낙이 됐다. 손녀와 함께한 호주 여행기를 시작으로, ‘카톡 라이언 초콜릿 만들기’ ‘가방 공개하기’ ‘카약 타기’ ‘생애 첫 요가 도전’ ‘파스타 첫 경험’ 등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룬다. 젊은이들에겐 익숙한 것들이지만 할머니에겐 인생 최초의 ‘도전’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올린 뷰티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박 할머니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치과 들렀다 시장갈 때 메이크업’ 편은 조회수 150만을 돌파했다. ‘파티 갈 때 네일아트’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도 50만을 훌쩍 넘겼다. 섀도우를 칠하다, 매니큐어를 바르다 성에 차지 않을 땐 곧바로 입에서 ‘오메’ ‘염병’이 튀어나온다.

“나는 새벽 네 시에 나오니까 (바르는) 순서가 없어. 로션 스킨 같이 막 발라가지고 찍어 발르는 거여.”(‘치과갈 때 메이크업’ 편) “근데 내 손톱이 워낙 안 이뻐갖고.. 호박이 뭐 수박 되겄어? 근데 이쁜 호박이 되네.”(‘파티 갈 때 네일아트’ 편) “계모임 화장은 이것만 기억해. 포인트는 화려함이야. 첫 번째는 찐하게 하라. 남의 눈에 딱 뛰거코롬! 두 번째는 거기다 더 찐하게 하라. 아무튼 찐하게 하란 말이야. 비법은 찐하게!” “오늘 포인트는 좀 어려보이는 포인트야. 여러분들 따라서 하지 마세요. 너희들이 나 따라서 하면 너무 어려보여. 갓난아기 되야부러”(‘계모임 메이크업’ 편)

 

박 할머니는 유튜브에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인스타그램
박 할머니는 유튜브에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인스타그램

 

박 할머니는 유튜브에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인스타그램
박 할머니는 유튜브에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인스타그램

박 할머니는 유튜브에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구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댓글란에는 “내가 좋아하는 건 우리 할머니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제라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영상보고 저희 할머니 생각 많이 났다. 연락 자주 드리고 젊은 세대가 쓰는 화장품도 사드려야겠다” “어쩜 이렇게 아름답고 밝으신지, 반했다” “매력 터지신다. 사랑스러우시다” 등의 반응이 줄을 잇는다.

박 할머니는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9’에 출연 중인 배우 권혁수와도 만났다. 소녀팬처럼 좋아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많은 이들도 함께 즐거워했다. 영상을 본 이들은 “수줍어하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SNL 게스트로 출연하시면 완전 꿀잼일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을 하루하루 쌓아가고 있다. 40년간 식당 일로 바빴던 박 할머니에게 SNS는 제2의 삶을 안겨줬다. 그로 인한 기쁨과 활력은 다른 이들에게도 전염되고 있다. 할머니가 말했다. “치매 예방하고 즐겁게 살라고 시작했는데, 요즘은 내가 즐거워서 막 해. ‘유라야 오늘은 나 뭐 시킬 거 없냐’ 막 그러는 거여. 길거리 가다가 화장품 사는 게 이제 취미야. 재밌어! 앞으로는 다양한 색을 이것도 발라보고 저것도 발라보고 해볼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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