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 알바레스 브라보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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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프리다 칼로(1907∼1954)가 남편 리베라와 함께 벽화를 그리고 있다. 또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칼로와 침대에 누워 생각을 하는 건지 낮잠을 청하는 건지 잘 모를 모습들이 사진으로 담겨 우리 곁에 왔다.

벽화가이자 칼로의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 시인 카를로스 페이세르, 헤르만 쿠에토, 파블로 오하긴스 등 멕시코의 유명한 예술가들을 담은 <롤라 알바레스 브라보 사진전>(2.6∼22, 포스코 미술관, (02)3457-0793)에서 칼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여성사진작가로 꼽히는 롤라 알바레스 브라보(1907∼1993)는 칼로와 절친한 친구였던 덕에 이렇게 사적인 모습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프리다 칼로는 ‘더 이상 힘들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스스로와 당당하게 싸운 여성이었다. 당시 유명한 벽화가였던 리베라의 아내이기도 한 칼로는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데다 18살 때 하반신이 망가지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총 서른두 번의 외과 수술을 받았고 알코올과 몰핀으로 통증을 잊어야 하는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 가운데 그는 200여 점의 그림을 남긴 의지의 화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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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대형벽화 작품을 통해 민족적이고 주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었다면 칼로는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여성의 고통을 표현한 여성주의 예술가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화상에서 하나로 고정된 자아가 아닌 여러 층의 자아를 표현하고 탐색하면서 20세기 초반 멕시코라는 공간 안에서 여성으로서 부딪쳐야 하는 현실을 고백한다. 그는 남성의 시선을 위한 수동적인 오브제로서 여성을 다루지 않았고 누구보다도 포괄적이고 신랄하게 여성의 현실을 그렸다. 이러한 점은 여성들 그리고 여성화가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그 당시 멕시코에서는 아주 드문 여성 사진작가였던 롤라는 현실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멕시코 사회관과 부딪쳐 가끔씩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주로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얼굴 등 인물사진을 찍었던 롤라는 사진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문화기획자로서도 이름이 높다.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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