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61% “결혼, 꼭 할 필요 없다”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이 전년 대비 1088만원(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이 전년 대비 1088만원(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

2030 성인 남녀 5명 중 3명은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혼 남녀의 견해 차이가 뚜렷했다. 기혼 남성의 63%는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기혼 여성 71.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23일 발표한 2030 성인 남녀 1234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23일 발표한 2030 성인 남녀 1234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잡코리아·알바몬 제공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23일 발표한 2030 성인 남녀 1234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잡코리아·알바몬 제공

응답자의 61.5%는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남성(47.4%)보다 여성(76.7%)이, 기혼(49.2%)보다는 미혼(66.5%)의 답변률이 더 높았다.

31.1%는 아예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결혼하지 않겠다는 여성(38.8%)이 남성(22.5%)보다 더 많았다. 비혼 이유는 ‘반드시 결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7.0%)’, ‘취업과 직장생활 등 지금의 처지가 결혼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24.5%)’, ‘싱글 생활이 충분히 즐겁고 편해서(16.4%)’, ‘가사, 육아, 시가(처가) 등 결혼으로 인해 겪는 갈등이나 부담이 싫어서(10.6%)’, ‘결혼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6.6%)’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대부분은 ‘우리의 결혼 문화가 불평등하다’(81.8%)고 봤다. 여성은 91.1%, 남성은 73.3%가 이처럼 답했다. 뿌리 깊은 젠더 고정관념이 불평등 결혼 문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여성들은 ‘맞벌이/외벌이 상관없이 가사는 여성 몫이라고 여기는 가사문화(73.1%)’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육아를 엄마 몫으로 여기는 여성 중심의 육아환경(69.6%)’, ‘매사에 본가가 우선시되는 본가(시가) 중심의 가족문화(46.5%)’ 등도 많은 표를 얻었다. 남성은 ‘남성이 가정의 생계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61.1%)’, ‘신혼집 마련 등 남성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결혼비용(57.0%)’,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평가 받는 배우자의 조건(44.0%)’ 등을 불평등 요인으로 봤다.

한편, 응답자의 43.2%는 ‘되도록 결혼할 것’, 25.7%는 ‘꼭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우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복수응답)은 ‘성격(57.9%)’, ‘가치관(47.8%)’‘사랑·애정(44.2%)‘, ‘경제력(34.5%)’, ‘건강(34.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54.3%가 ‘경제력’을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 뽑은 반면, 남성은 16.2%에 그쳤다. 미혼 남성은 다른 응답군보다 ‘궁합(18.6%)’과 ‘외모(14.3%)’를 더 중시했다. 미혼자들(51.4%)은 기혼자(39.0%)보다 배우자의 ‘가치관’을 더 중시했다. ‘사랑’을 배우자로 꼽는 응답이 가장 저조했던 그룹은 기혼 여성(36.5%)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1~3위는 ‘공무원(25.2%)’, ‘사무직(9.6%)’, ‘교사(9.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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