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6년 혼인·이혼 통계’

결혼 28만1600건으로 첫 30만 아래로

여성 초혼연령, 10년 전보다 2.3세 높아져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결혼파업’이 시작된 셈이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결혼파업’이 시작된 셈이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해 결혼 건수가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혼인율이 감소하면서 결혼을 기피하는 ‘결혼파업’ 현상이 두드러진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전년(30만2800건)보다 2만1200건(7%)이 급감했다. 결혼 건수가 30만건을 밑돈 건 1974년(25만9100건) 이후 42년 만의 일이다.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5건으로 전년(5.9건) 대비 0.4건 줄었다. 이는 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결혼파업’ 현상은 초혼 연령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여자 30.1세, 남자 32.8세로 전년 대비 각각 0.1세, 0.2세 올랐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여자는 2.3세, 남자는 1.8세 높아져 여성의 만혼 현상이 남성보다 더욱 두드러졌다.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대는 여전히 여자는 20대 후반(66.5건), 남자는 30대 초반(59.3건)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이들 연령대의 결혼 건수도 각각 전년보다 4.4건, 6.4건 줄었다.

특히 여자는 전 연령층에서 혼인율이 감소했다. 혼인율이 가장 높은 20대 후반에서 전년보다 8.8% 줄고, 30대 초반에선 전년보다 3.4% 줄면서 전체 혼인율이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30대 초반 여자의 혼인율이 약 1.7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20대 초반 여자의 혼인율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제적 측면으로는 20~30대 실업률이 높은 데다 전월세 비용이 높아지는 등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한 요인”이라며 “결혼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여기는 비중이 늘어나는 등 인식 변화가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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