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토마스 바흐(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최근 한국의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해소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흐 위원장은 14일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등 한국 정치 환경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평창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개막한다. 바흐 위원장은 “한국이 정치적인 견해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이 좋은,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한국인들이 통합하고 다시 한국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인들과 한국 국회, 정부가 평창 올림픽을 매우 지지해주는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러한 지지는 정치적 견해 차이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했듯이 한국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다시 한 번 재연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성공 개최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9월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 이후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바흐 위원장은 그동안의 대회 준비 진척 상황에 대해 “정말 대단한 발전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테스트이벤트도 매우 잘 진행됐다”면서 “선수들도 경기장 시설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조직위도 매우 잘 운영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IOC 관계자와 유승민 IOC 선수위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 박상영을 비롯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바흐 위원장을 위해 한국체대 펜싱 선수들이 검을 들고 행사장 통로에 늘어서 환영하기도 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이날 일정이 끝난 뒤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접견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민관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