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합동전통혼례식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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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를 지역문화의 해로 선포한 이후 지난 4일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2001 지역문화의 해’ 출범식이 열렸다. 이 날 행사는 김순규 문화관광부 차관, 이중한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장, 우근민 제주도지사, 전국 시군구 문화예술담당자를 비롯해 시민, 관광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소리꾼 김용우, 가수 한영애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특히 북제주군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벌어진 들불축제 현장에서 지역문화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길 기원하는‘출범 지역문화의 해’로고 점화식을 가져 열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2001 한국방문의 해 정부 선정 문화관광축제로 열린 북제주군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행사 중에는 경제적 사정 등으로 결혼식을 하지 못한 동거부부 6쌍이 합동전통혼례식을 가져 이채를 띄었다.

합동전통혼례식은 3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개막식 직후에 제주향교의 집례로 많은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으며, 특히 우리 정서에 맞는 전통혼례로 진행돼 호화혼례를 근절하고 건전한 결혼문화 조성에 앞장섰다는 평을 들었다.

군에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 어려운 가정의 사실혼관계에 있는 부부들에게 신랑신부 한복을 비롯 기념사진 촬영, 기념품(이불)은 물론 결혼식에 소요되는 비용 일체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관광객과 도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당일 현장에서 접수받아 새별오름을 완주한 사람에게는 상품을 수여했고,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트랙에서는 행운의 돼지, 오리몰이가 열려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도내 중학생들이 5∼6개 팀을 구성해 풍물놀이 경연대회를 펼쳤으며, 원목가지와 억새를 이용한 달집만들기 대회도 열려 도내 5개 읍면 주민들이 참여했다. 한라산 놀이패가 출연한 불싸움 놀이도 행사 열기를 고조시켰다. 불싸움놀이는 옛날 와흘·대흘 주민들이 본향당을 차지하기 위해 불싸움놀이로 승패를 결정해 당을 차지하여 마을제를 지내던 전통예술이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축제광장에서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져 전통민요한마당노래와 강강술래로 이틀간의 대화합의 장을 마쳤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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