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여성만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계해선

여성 차별과 격차를 줄일 수 없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1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09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한국노총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1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09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한국노총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

한국노총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13층 컨벤션홀에서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9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한국노총 기념식’을 열었다.

김주영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아직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커다란 차별의 벽에 맞서야 하는 투쟁의 과정”이라며 “노동현장에서 여성은 나쁜 일자리와 낮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고, 워킹맘에게 주어진 일·가정 양립은 풀지 못할 숙제와도 같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여성·노동·보육 정책을 완전히 뜯어 고치지 않고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도,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도,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도 없다”며 “여성만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계해서는 여성 차별과 격차를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남성과 여성, 고령자와 청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시정하고 일·가정 양립 속에 여성노동자가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노동현실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성평등을 앞당기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조직적 역량을 모아 19대 대선에서 친노동자 후보가 선출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장 100만 조합원 총투표는 노동이 존중되는 평등복지사회를 만드는 기초가 될 것이다. 2000만 노동자의 일이 존중받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제109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한국노총 기념식에 참가한 여성노동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노총
제109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한국노총 기념식에 참가한 여성노동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노총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노총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한정애 의원과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도 축사에서 “109년 전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는 뉴욕 여성노동자들의 외침 속에는 ‘우리의 요구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들이고, 가족인 남성들을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빵과 장미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임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며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가 세울 새로운 나라의 핵심은 성평등 국가다. 올해가 성평등 노동조합 운동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총이 힘써 달라”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여성노동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여섯 가지를 우리 사회에 요구했다. 우선 노동시장 내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겪는 채용상 불이익, 나쁜 일자리, 저임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내 모든 성차별을 없애고 노동기본권 보장 확대, 생활임금 쟁취, 모두의 평등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두 번째로는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리는 국가고용전략을 거부하고, 여성인권과 노동권 신장을 위해 성차별․성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세울 것을 결의했다.

이어 △가정폭력, 성폭력,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반대하고 △노동과 삶의 균형을 위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과 노동시간 단축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할당제 확대를 위해 여성조직 확대, 의사결정기구 내 30% 이상 여성할당을 목표로 국제노총이 전개하는 COUNT-US IN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것 △보육, 요양 등의 사회적 돌봄 체계의 공공성을 도모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정책과 사회보험, 공공부조를 강화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할 것 △노동과 삶의 균형을 위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과 노동시간 단축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보육, 요양 등 사회적 돌봄 체계의 공공성을 도모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정책과 사회보험, 공공부조를 강화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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