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예술연합 간담회 ④

꾸준한 연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에 부담·피로 가중되면 오래 못가

개별 대응 넘어 입법·정책 변화에 초점 맞춰야

 

(왼쪽부터)여성예술인연대 AWA의 유재인·전유진 작가, 김린 여성디자이너정책모임 ‘WOO’ 대표, 김소마 ‘푸시텔’ 활동가, 신희주 여성문화예술연합 공동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왼쪽부터)여성예술인연대 AWA의 유재인·전유진 작가, 김린 여성디자이너정책모임 ‘WOO’ 대표, 김소마 ‘푸시텔’ 활동가, 신희주 여성문화예술연합 공동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유재인 : 연대는 중요하지만, ‘개인기’에 의지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선량한 개인들이 피해자와 연대하기 위해서 펀딩에 동참하거나 직접 함께 싸우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나 시간·금전적으로나 너무 품이 든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김소마 : 푸시텔도 2차 펀딩 프로젝트를 하려다가 비슷한 이유로 일단 접었다. 어쨌든 이 이슈를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또 가해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피해자가 무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 단 한 건이라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단단한’ 연대는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푸시텔의 활동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었던 것은 멤버가 두 명뿐이라서다. 기금을 안 받기 때문에 무언가에 얽매이지도 않고, 재밌게 일했다. 느슨한 연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전유진 : AWA도 느슨한 연대를 추구했으면 한다. 한 사람이 지쳐서 나가더라도 그 조직은 계속 굴러갈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끼리 정기적으로 얼굴 보고 만나서 아주 사소한 것도 함께 협의해 정하는 게 중요하다. 

신희주 : 모여서 연대하고, 각자 할 일을 찾아서 하고, 필요할 땐 서로 비판하고,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는 여성들의 존재가 중요하다. 여성문화예술연합을 통해 그런 분들을 만났다. 앞으로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우리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 ① 문화예술계라는 ‘기울어진 운동장’, 이젠 바로잡자

▶ ② 수십년째 반복되는 성폭력과 기득권 카르텔...혼자선 못 바꾼다

▶ ③ 성차별·성폭력 없는 예술활동, 정부가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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