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등 5개 커피전문점 조사 결과

15개 커피 제품 당류 함유량 평균 36.4g 

WHO 1일 권장 섭취량의 68% 달해 

 

국내 커피전문점 커피 중 일부는 한 잔만 마셔도 하루 설탕 권장 섭취량을 모두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이 스타벅스, 이디야,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커피 등 커피전문점 5곳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 당류 함량 평균은 36.4g(1잔 기준)으로 1일 권장섭취량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각 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양성분을 기반으로 커피전문점별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 3개씩 총 15개를 선정해 평균을 낸 것이다. 모두 작은 컵 1회 제공량 기준으로 사이즈를 업할수록 당류 함량은 더욱 높아진다.

일부 커피전문점의 경우, 커피 한 잔에 당류가 최고 48g 가까이 함유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장섭취량인(50g)에 육박한다. 한 번에 각설탕(3g) 16개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65세 성인은 음료 중 커피를 통해 섭취하는 당이 가장 많다. 특히 커피에 들어가는 가공식품의 첨가당은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업계의 당류 저감화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15개 중 당류 함량 가장 높은 제품은 

엔제리너스 ‘카라멜모카 스노우’

 

15개 제품 중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엔제리너스의 ‘카라멜모카 스노우’였다. 이 제품은 카라멜과 초콜릿이 섞인 아이스커피 음료로 286kcal에 당류가 48g나 함유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1일 당류 권장섭취량인 50g보다 불과 2g 적다.

 

왼쪽부터 엔제리너스 카라멜 모카스노우, 디클라우드, 카라멜 카페모카, 스타벅스 화이트 초콜릿 모카, 투썸플레이스 아이스 화이트 모카. ⓒ각 사 홈페이지
왼쪽부터 엔제리너스 카라멜 모카스노우, 디클라우드, 카라멜 카페모카, 스타벅스 화이트 초콜릿 모카, 투썸플레이스 아이스 화이트 모카. ⓒ각 사 홈페이지

당류 함량이 40g을 초과한 제품은 모두 5개였다. 엔제리너스의 ‘카라멜모카 스노우’, ‘디클라우드’, ‘카라멜 카페모카’, 스타벅스의 ‘화이트 초콜릿 모카’,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 화이트 모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디클라우드’는 콜드브루 커피에 크림을 얹은 제품으로 당류 함량이 45g, 열량은 393kcal에 달했다. ‘카라멜 카페모카’는 카라멜과 초콜릿을 에스프레소에 섞은 제품으로 362kcal에 45g의 당류를 함유했다.

스타벅스의 ‘화이트 초콜릿 모카’는 화이트 초콜릿 시럽과 에스프레소를 스팀밀크와 섞은 후 휘핑크림을 올린 음료로 390kcal에 45g의 당류를 함유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 화이트 모카’는 420ml에 45g의 당류가 함유됐다. 화이트 모카 시럽과 에스프레소를 우유와 혼합해 만든 에스프레소 음료로 큰 사이즈인 480ml에는 당류가 49g나 들어갔다.

제품별 평균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기업 또한 엔제리너스였다. 엔제리너스의 평균 당류 함량이 46g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타벅스(40.3g), 투썸플레이스(38.6g), 탐앤탐스(33g), 이디야(24g) 순으로 평균 당류 함량이 높았다.

카페라테, 카페모카, 카라멜마끼아또 등

평균 당류 함량 20.66g…1일 권고량 41.3%

 

카페라테, 카페모카, 카라멜마끼아또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커피 종류별 각 사의 평균 함유량은 20.66g이었다. 이는 보건기구 1일 권장섭취량(50g)의 41.3%을 차지한다.

카라멜마끼아또는 엔제리너스가 37g으로 가장 높았고, 탐앤탐스가 12g으로 가장 낮았다. 카라멜마끼아또는 제조 시 우유, 시럽, 카라멜소스 등이 첨가돼 다른 제품보다 당류 함량이 훨씬 높다.

카페모카의 당류 함량은 탐앤탐스가 36g으로 가장 높았다.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초콜릿을 넣고 휘핑크림을 올려 당류 함량이 더욱 높아진다. 

카페라테의 당류 함량은 12~14g으로 카페모카나 카라멜마끼아또에 비해 당류 함량이 낮았다. 카페라테는 에스프레 데운 우유를 섞은 커피다. 

일반 우유에도 자연적인 유당이 200ml당 8~9g정도 함유돼 있어 라테나 마일드처럼 우유가 들어간 커피 제품은 당류 함량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업계에서 커피 음료의 당류 함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카페인은 탄산음료, 초콜릿 등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고 과다 섭취 시 불면증, 신경과민 등 부작용이 있으므로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 커피의 경우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의 제품들이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라며 “당 함유량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은 영양성분을 참조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