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가들이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프랜차이즈 서울’에 참석해 VR(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여성신문
예비창업가들이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프랜차이즈 서울’에 참석해 VR(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여성신문

최근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창업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프랜차이즈 서울’에는 올해 창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찾으려는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이 행사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맹점 창업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 창업박람회다. 코엑스(대표 변보경)와 전시회 전문 주최사 리드엑시비션스가 공동 주최했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1인가구·VR(가상현실) 등 창업 시장의 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들을 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뽑기 자판기, 방 탈출 게임 등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매장 공유, 블록 대여 등 170개사 프랜차이즈 업체가 400부스 규모로 참가해 이색 창업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코인노래방·방 탈출 게임 등 

레저 창업부스 발길 ‘북적’

이날 2017 프랜차이즈 서울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 가운데 코인노래방, 방 탈출 게임 등 유독 레저 창업 부스로 사람들의 발길이 몰렸다. 현장에서 만난 이모(35·남)씨는 “실제로 1인 가구가 늘고 있고 주변에서도 혼자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창업아이템으로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 트렌드는 1인 가구다. 이러한 1인 가구 소비 열풍이 창업시장에도 불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를 장악했던 ‘혼밥’ 트렌드에 이어 레저 창업 분야에까지 1인 가구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부스 C09에 위치한 다날엔터테인먼트의 ‘달콤파티 노래연습장’에는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상담문의가 계속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는 “박람회 첫날인 어제보다 오늘 상담 문의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7 프랜차이즈 서울’에 참가한 라이온에프지의 코인락스타 노래연습장. ⓒ여성신문
‘2017 프랜차이즈 서울’에 참가한 라이온에프지의 코인락스타 노래연습장. ⓒ여성신문

서지학 다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코인노래방을 혼자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혼놀족의 증가로 최근 신규 노래방 업주 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스 E01에 위치한 ‘코인락스타’에도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코인노래방 ‘코인락스타’를 운영하는 라이온에프지 관계자는 “올해 1월 코인노래방 창업문의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62%까지 증가해 혼놀족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뇌게임을 하며 방을 탈출하는 ‘방 탈출 카페’에서도 혼방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브랜드 ‘더메이즈’ 관계자는 “‘더메이즈 방 탈출 카페’ 혼방 문의가 지난해 대비 하루 10건 정도 늘었고, 혼방 매출 또한 약 10~15% 증가했다”고 말했다.

 

예비창업가들이 VR(가상현실) 공중하강 짚라인인 ‘아이글라이더’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여성신문
예비창업가들이 VR(가상현실) 공중하강 짚라인인 ‘아이글라이더’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여성신문

“실제 짚라인타는 것처럼 생생하고 짜릿”

VR 등 첨단기술 결합한 ‘레저 창업’ 인기 

이날 현장에서는 VR, AR(증강현실)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업체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VR 체험 ‘아이글라이더’를 직접 체험한 박모(41·남)씨는 “실제 짚라인을 타는 것처럼 생생하고 짜릿했다”라며 “창업아이템으로 이런 게 나온 것 자체가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아이글라이더는 와바다다에서 개발한 신개념 4D VR 공중하강 짚라인(Zip-line) 체험이다. HMD(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표시기기)와 안전벨트를 착용 후 아이글라이더에 탑승하면 자연에서 실제로 짚라인을 하는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D 제작 영상이 아닌 동해, 남해바다, 북한강 등 실사 영상으로 구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글라이더는 지난해 말 론칭 이후 서울메트로, 한국관광공사의 러브콜은 물론 잠실 롯데월드, 은평 롯데몰, 두산 아이파크몰 등 대기업의 투자를 이끌며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해외 수출도 계획 중이다. 이광표 와바다다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관광지를 360도 영상으로 구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슈팅버니 VR 스크린사격장’과 ‘더메이즈 VR방’ VR게임 시연 부스에도 체험을 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끊이질 않았다. 작년 11월 론칭한 실내 레저 스포츠 ‘슈팅버니’는 이색 놀이공간으로 최대 4미터의 대형 스크린, 강력한 입체음향 속에서 실감 나는 사격 환경을 즐길 수 있다. 슈팅버니 관계자는 “매장 오픈 이후 매월 100%의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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