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위반사업장 최초 공표

3년 연속 여성 근로자 비율 업계 평균 70% 미달

소명기회 줬음에도 개선 노력조차 안 보여

 

여성 채용과 승진을 기피하는 ‘성차별 기업’ 27곳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26개 기업과 1개 공공기관은 3년 연속 여성 근로자와 관리자 비율이 업계 평균의 70%에도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부가 소명기회를 줬는데도 개선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김성준
여성 채용과 승진을 기피하는 ‘성차별 기업’ 27곳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26개 기업과 1개 공공기관은 3년 연속 여성 근로자와 관리자 비율이 업계 평균의 70%에도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부가 소명기회를 줬는데도 개선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김성준

여성 채용과 승진을 기피하는 ‘성차별 기업’ 27곳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26개 기업과 1개 공공기관은 3년 연속 여성 근로자와 관리자 비율이 업계 평균의 70%에도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부가 소명기회를 줬는데도 개선 노력조차 보이지 않은 ‘악질기업’이라는 평가다.

고용노동부는 여성 근로자와 여성 관리자 비율이 저조하고, 개선 노력이 현저히 미흡한 26개 기업과 1개 공공기관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AA)제도’ 위반사업장으로 선정해 2일 명단을 공표했다.

AA제도는 공공기관과 500명 이상 사업장이 여성고용기준(여성 노동자·관리자 비율)을 달성해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고 고용평등을 이루기 위해 2006년에 도입됐다.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2014년 4월 관련법을 개정해 위반사업장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고, 이날 처음으로 명단이 공표됐다.

AA 대상 사업장 중 △3년 연속 여성 노동자·관리자 비율이 업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하고, △이행촉구를 받고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주가 여성 채용과 여성 관리자 임용,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나 개선의지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27곳이 ‘성차별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기업은 광혁건설·도레이케미칼㈜·메리츠증권·㈜삼안·솔브레인에스엘디·㈜수산이앤에스·에어릭스·이테크건설㈜·한국철강㈜·㈜한라·케이텍맨파워·㈜와이번스안전관리시스템·㈜케이티에스글로벌·㈜조은세이프·㈜태광메니져먼트·㈜포스코엠텍·우리자산관리㈜·㈜우원방제·금호타이어·㈜대한유화·동부증권·숭실대·㈜케이이씨·현대다이모스·현대오트론㈜ 등 26곳이다. 이 중 광혁건설, 도레이케미칼, 메리츠증권, ㈜한라, 케이텍맨파워, ㈜와이번스안전관리시스템, ㈜조은세이프, ㈜포스코엠텍, ㈜우원방제, 금호타이어, 숭실대학교, 현대다이모스 등 12개 기업은 근로자 1000인 이상 대기업이다. 공공기관으로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유일했다.

업종별로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이 6곳(22.2%)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용물질외기타, 종합건설업, 사업시설관리 관련업 등이 각 3곳이었다.

해당 사업장은 사업주 성명, 사업장 명칭·주소, 여성근로자 수, 여성관리자 수 등을 관보에 게재되고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서도 6개월간 게시된다.

문기섭 고용정책실장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명단공표제도를 도입하고 이번에 최초로 명단을 공표하게 됐다”며 “이 제도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등 대규모 사업장이 고용상 남녀 차별 해소와 일․가정 양립 확산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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