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가 희망으로 전달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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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 이전에 한 여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글을 쓰고 싶었다.’올해 64살인 이월순씨는 ‘할머니 시인’으로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전업주부가 아닌 시인과 수필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60이 되던 해 충북 진천우체국에서 개설한 컴퓨터 무료 강좌를 통해 워드프로세서를 배웠다. 컴퓨터를 배우면서 밤새워 열심히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쏟아내기 시작한 가슴 속 응어리들은 1년만에 100여편이 되었고 환갑을 맞던 해에 첫 시집 <풀부채 향기>에 이어 4년 후에는 두 번째 시집 <내 손톱에 봉숭아 물>을 냈다. 작년 겨울에는 수필 <바로잡은 자리>로 계간<세기문학> 주최 세기문학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더 늙어 거동이 어려워지면 친구들과 만나기도 어렵고 모든 소식이 단절될 때를 대비해 이메일을 배웠고 나의 삶을 시로 전달하는 일에 너무도 가슴 벅차다”고 말하는 이 시인은 “늦은 나이지만 정말 바르게 뒤집은 새로운 삶이 나와 같은 세대에게 희망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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