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덕·체 완성 향해 노력했다”

 

(왼쪽부터) 육군사관학교 제73기 졸업생 중 졸업성적 1~3등을 차지한 이은애, 김미소, 이효진 생도. ⓒ육군
(왼쪽부터) 육군사관학교 제73기 졸업생 중 졸업성적 1~3등을 차지한 이은애, 김미소, 이효진 생도. ⓒ육군

육군사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 성적 1~3등을 여성들이 휩쓸었다. 군대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는 기폭제 역할을 했기에 의미가 크다. 이들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실력으로 승부하는 여성리더십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육군은 24일 오후 서울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육사 졸업식에서 이은애(24) 생도가 졸업생 248명 중 최우수 성적을 거둬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2등인 국무총리상은 김미소(22) 생도, 3등인 국방부장관상은 이효진(23) 생도가 받았다. 올해 졸업생 중 여성은 24명이다.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 생도는 "부족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5km 이상 뛰었고 여자축구 리그전에도 꾸준히 참여했다"면서 "지식을 머리에 담고 조국을 가슴에 새기며, 애국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육사는 1946년 5월 창립됐으며, 여성도 입학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졸업 성적은 성적(50%)과 군사적 역량(25%), 신체적 역량(15%), 내무 생활·리더십(10%) 등을 평가해 결정된다. 이 중 성적 비중은 기존 73.5%에서 재작년부터 50%로 낮췄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여성 생도가 연속으로 졸업성적 1등을 차지하자, 여생도 성적 우수자를 견제하기 위해 성적 산정방식을 바꾼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학업 성적과 훈육·체육·동기생 평가 등 종합 평가를 통해 가장 모범적인 생도 생활을 실천한 생도에게 수여하는 '대표 화랑상'은 조성래 생도가 받는다.

졸업한 생도들은 다음 달 8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 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