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박기복 감독...5월 전국 개봉 목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작자 박기복 감독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작자 박기복 감독

“광주지역에 국한된 영화가 아닌 5‧18의 참상을 알리는 전국적인 영화가 되어야 합니다. 무거운 소재지만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족 휴먼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할 생각입니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의 상징적 노래를 토대로 만든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메가폰을 잡은 박기복 감독은 2월 21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의도를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해 5월 광주 금남로 5‧18전야제 촬영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촬영 분량의 약 35%가량을 찍은 상황”이라면서 “빠르면 오는 5‧18민주화운동 37주기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계절적인 요인과 제작비 문제로 촬영이 잠시 중단됐지만 문제가 해결돼 3월초부터 촬영을 재개 한다”면서 “오는 4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시사회를 거쳐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1979년 10월 부마항쟁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시대정신을 낳았다”면서 “이번 작품은 영‧호남이 함께 하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박 감독은 영화의 제목 변경과 개봉 시기에 대한 간접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을 기자라고 밝힌 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제목을 바꾸면 안되겠느냐, 개봉 시기를 늦추면 안되겠느냐’ 등의 압박을 수차례 해왔다”면서 “의도적으로 영화 제작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촬영 중 제작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민제작 방식으로 전환해 스토리 펀딩을 진행했다.

박 감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민 제작 영화로 규정하면서 “순제작비 15억 가운데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달 10일까지 47일간 진행한 스토리 펀딩에서 1차로 6천900여 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면서 “1천800여명의 시민들이 후원해주신 덕분에 목표액 5천만원을 초과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작사는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2차 스토리 펀딩(http://storyfunding.daum.net/project/13361)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진은 100인 제작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5‧18기념곡 지정 100만인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5‧18민주화 운동을 바탕으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80년 5월을 배경으로 의문사한 아버지와 계엄군의 의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어머니, 개그맨 딸의 갈등과 화해,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 출연배우로는 김꽃비, 김부선, 이한위, 설지윤, 전수현, 김채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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