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디자이너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한국 페미니스트들 놀랍고 대단”
오버워치 디자이너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한국 페미니스트들 놀랍고 대단”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7.02.23 16:09
  • 수정 2017-02-2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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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비주얼 디렉터

페미니스트 게이머 연합 ‘전국디바협회’에 찬사 보내

“다양한 존재들 누구나 환영받는 게임 세상 만드는 게 목표”

 

제프 카플란 게임 오버워치 비주얼 디렉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프 카플란 게임 오버워치 비주얼 디렉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보이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닌 ‘가능성’을 보라.’ 바로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오버워치 유저들이 이 가치를 받아들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온라인 FPS게임 ‘오버워치’의 디자이너가 게임 내 성폭력에 맞서온 한국의 페미니스트 게이머 연합 ‘전국디바협회’에 찬사를 보내 온라인상 화제에 올랐다. 

‘오버워치’의 비주얼 디자인을 맡은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23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D.I.C.E. 서밋(DICE 2017) 기조연설에서 이처럼 말했다(바로가기). DICE 서밋은 전 세계의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게임과 기술에 관해 논의하는 게임계의 주요 연례행사다.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비주얼 디렉터가 22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D.I.C.E.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비주얼 디렉터가 22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D.I.C.E.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지난 1월 말 무척 특별한 일이 있었다”며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성인권행진에서 디바(오버워치 속 여성 캐릭터)의 로고가 달린 깃발을 봤고, ‘전국디바협회’(전디협)라는 여성 인권을 위한 페미니즘 단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디바(D.Va)’는 오버워치 속 한국인 여성 영웅 캐릭터다. 본명은 ‘송하나’. 16세 때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다가, 국가 안보를 위해 특수 부대인 ‘대한민국 국군 기동 기갑부대’에 합류한다는 설정이다. 깜찍한 외모와 특유의 기술로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디협은 “디바를 마스코트로 삼아서, 그와 같은 사람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성평등한 2060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탄생한 페미니스트 게이머 연합이다.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광장 시위에 참여한 전국디바협회. ⓒ여성신문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광장 시위에 참여한 전국디바협회. ⓒ여성신문

 

카플란 디렉터는 이 소개글을 인용하며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이어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가능성을 발견하라.(Never accept the world as it appears to be. Dare to see it for what it could be.)’ 바로 이게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저희는 유저들에게 정치적 영향을 미치려 한 적 없고, 오버워치는 정치적인 영향을 주는 게임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오버워치 팀이 키운 가치를 유저들이 받아들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게 너무 놀랍습니다.”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비주얼 디렉터의 기조연설 PT 중. ⓒ유튜브 영상 캡처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비주얼 디렉터의 기조연설 PT 중.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카플란 디렉터는 이날 오버워치의 차별화 요인이자, 게임 개발의 주안점으로 ‘다양성(diversity)’을 꼽았다. “다양성은 오늘날 게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이며, 오버워치 팀 역시 개발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해 많은 토론을 벌였습니다. (...) 우리는 누구나 (그 자체로) 환영받는 게임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는 오버워치의 다양한 영웅 캐릭터 중 이집트 출신의 중년 여성 스나이퍼 캐릭터 ‘아나’,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성소수자 여성 캐릭터 ‘트레이서’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년간 발매된 훌륭한 슈팅게임들을 돌아보니, 슈터들은 다 남자 군인들이더군요. 오버워치는 이런 환경 속에서 여성에 성소수자까지 포함하는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게 ‘보통(normal)’으로 받아들여지는 게임 세상을 만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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