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국가대표 출전선수 등록 앞두고 은퇴 결심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23·연세대)가 결국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손연재의 소속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18일 “손연재가 다음 달 열리는 2017 리듬체조 국가대표 개인선수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며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손연재는 지난 10일 매년 출전해왔던 ‘모스크바 그랑프리’ 불참을 밝혔다. 당시 일각에선 은퇴를 어느 정도 예감하긴 했지만 이렇게 일찍 결정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손연재는 2011년 이후 공식 시즌 대회에 앞서 매년 2월 러시아체조연맹이 주최하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로 시즌을 열어왔다.

지난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진로를 고민해온 손연재는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신청 마감일인 21일을 앞두고 은퇴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 이후 진행된 국내 갈라쇼에서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했다. (은퇴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선수생활 마감을 암시한 바 있다.

6살에 리듬체조를 시작해 2010년 성인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같은 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다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러시아에서 훈련해온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결선 5위에 올랐다. 리우 올림픽에선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아시아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게이트’ 논란 과정에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특혜를 받았다는 근거 없는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체육계에서는 손연재가 이로 인해 심적 부담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 이후 “런던 올림픽 당시에는 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리우 대회 때는 힘든 것밖에 없었다”며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들었다. 작은 부분까지 싸워가며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경기 후 부담을 떨쳐내고 좀 평범하게 있고 싶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리듬체조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은퇴 후 대학생으로서 학업에 열중할 계획이며 이후 체조 꿈나무 육성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연재는 2017 리듬체조 국가대표 개인선수 선발전이 끝나는 3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배경과 향후 진로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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