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이 지난 16일 월례회의를 개최됐다. ⓒ이정실 사진기자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이 지난 16일 월례회의를 개최됐다. ⓒ이정실 사진기자

“처음 가출하는 시기가 저연령화되고 있고 13세 이하가 절반을 넘는다. 여성이 남성의 두배 정도로 많고, 성매매에 노출되면서 인권을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이 지난 16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월례회의를 개최해 가출과 성매매 등으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10대 여성의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5월 존타클럽 지역대회에서 10대 여성의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관련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가출 청소년의 현황과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가출 청소년의 수는 경찰에 가출 신고되지 않은 수까지 포함해 현재 22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특히 문제는 가출 청소년 중 9~13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저연령화되는 추세다. 첫 가출 시기는 13세 이하가 50.3%, 14~16세가 39.5%, 17~18세가 9.9%를 차지한다.

 

지난 16일 열린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 월례회의에서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지난 16일 열린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 월례회의에서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구 교수는 특히 가출 청소년 중 여성이 남성의 두 배 가량 되고, 생활비와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와 정신적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쁘지만 성병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신분노출 때문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병원도 가지 못한다.

그러면서 구 교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발적인 경제적 지원금이 아니라 따뜻한 보호와 지속적인 멘토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열린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 월례회의에서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지난 16일 열린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 월례회의에서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가 특강을 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두번째 강의를 맡은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매매에 노출된 10대 여성의 실태와 대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성매매 발생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적·사회적 환경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가정에서 아동학대를 당하거나 유기·방치되거나, 학교폭력의 피해를 겪으면서 성매매 환경에 노출된다고 했다. 이들의 인권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매독이 워낙 흔하다보니 심각한 병인지 알지 못한 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주거지도 마땅치 않다보니 가출팸(패밀리) 속에 살면서 집단폭력·성폭력·살해에 노출돼있어 인권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성을 판다는 인식 때문에 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조 대표는 말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투표권이나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하면서도 성매매에 관해서는 거래를 한 계약 당사자라며 책임을 묻고 탓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성매매에 유입되는 모든 아동·청소년은 성매수 범죄의 피해자로 인식해 보호해야 하고, 성매수자를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혜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 회장 ⓒ이정실 사진기자
정윤혜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 회장 ⓒ이정실 사진기자

강의 후 이어진 토론에서 정윤혜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서울3클럽 회장은 “많은 소녀들의 인권이 이토록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우리 역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허운나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회장 ⓒ이정실 사진기자
허운나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회장 ⓒ이정실 사진기자

허운나 국제존타 제32지구 1지역 회장은 “너무 충격적이다.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와 고통이 가늠조차 안 된다”면서 “이는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국가의 문제다. 모두 우리의 자식들인데 이렇게 학대당하고 거리로 내몰리게 방치해선 안 된다. 너무나 거대한 문제여서 우리의 역할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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