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79% “‘직장 내 성희롱’이 가장 큰 고충”
일하는 여성 79% “‘직장 내 성희롱’이 가장 큰 고충”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2.16 13:11
  • 수정 2017-02-21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 일고민상담실 상담 사례 분석

폭언·폭행, 고용상 성차별, 부당해고 뒤이어

 

일하는 여성의 가장 큰 고민은 직장생활에서 겪는 성희롱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민우회 일고민상담실은 지난해 여성노동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391건 중 79.0%에 해당하는 309건이 직장 내 성희롱 문제였다고 밝혔다.

폭언·폭행 관련 상담이 14건(3.6%), 고용상 성차별 13건(3.3%), 부당해고 11건(2.8%), 임신·출산·육아관련 상담이 8건(2.0%)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여성들은 비정규직 차별, 근로조건, 체불임금 등으로 고민을 겪고 있었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 중 119건(38.5%)은 50인 이하 사업장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성희롱 피해자나 피해를 도운 동료가 부당전직·강등·징계·표적 감사·따돌림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146건(47.3%)이나 됐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상담 경향은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의 안하무인격 성희롱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는 가해자들의 괴롭힘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불안정한 고용(비정규직)으로 인한 성희롱 피해 취약 등으로 나타났다.

상담실은 “소규모 사업장은 성희롱 예방 의무를 가진 사업주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거나, 사내에 성희롱을 신고할 수 있는 부서·담당자가 없는 곳이 많았다”며 “사업주 권한이 강해 사건 해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이나 계약 갱신 등 불안정한 지위 때문에 상사의 부당한 요구나 성희롱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희롱 문제를 제기하면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 사례도 빈번했다. 가해자가 명예훼손이나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상담실은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막대한 심적 부담을 겪고, 피해당사자나 조력자들이 성희롱 피해를 신고하거나 공론화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담실은 “조직문화 점검과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 성희롱을 개인의 문제로 축소시키는 회사의 대응은 성희롱 사건 해결을 어렵게 한다”며 “성희롱 문제제기를 막는 불이익 조치를 멈출 법적·제도적 선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은 고용상의 성차별도 고민이라고 밝혔다. 상담실은 “여성들은 모집채용 시부터 성차별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남자 우대’를 명시하며 채용 공고를 내거나 면접 자리서 성차별적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상담실은 “한국여성민우회 노동팀에서 구직문화를 들여다보기 위해 이직 및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대다수의 여성들이 면접에서 ‘결남출(결혼·남자친구·출산계획 여부)’ 질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임신·출산·육아는 면접 시에는 탈락 사유로, 고용된 후에는 해고나 불이익의 사유로 작동하고 있었다.

폭언·폭행 등 괴롭힘에 시달리는 경우도 상담사례로 꼽혔다. 직장 내 괴롭힘은 복종 명령과 모욕적 언사, 하대, 왕따, 손찌검 등으로 나타났다. 상급자가 괴롭히는 경우가 많아 피해당사자는 주위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담실은 “직급에 따른 위계와 영향력의 차이를 인지해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 변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