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 운영 결과

여성유망직종 교육 수료생 절반 취업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운영 현황 ⓒ서울시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운영 현황 ⓒ서울시

세무사무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성혜나(44)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8년차 경력단절 전업주부였다. 결혼 전 대기업의 건설 현장기사로 일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력이 단절됐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교육광고나 전단을 챙겨보곤 했던 그는 서울시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세무사무원 양성과정’ 광고를 보고 접수 마감일에 등록, 수강을 시작했다. 생소한 내용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 SMAT(서비스경영능력시험)자격증, 전산회계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해 현재 세무회계사무소에 6개월째 출근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을 통해 취·창업에 성공한 여성이 3만1209명이라고 15일 밝혔다. 직업훈련교육생, 집단상담 참여자, 일반구직상담자, 이동 취업상담 일자리부르릉서비스 이용자 중 취․창업에 성공한 수를 모두 합한 수치다. 창업자도 389명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연령분포를 보면, 40대가 30.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 이어 50대(28%), 60대(14.6%), 30대(14.3%), 20대(12.5%) 순이다.

서울시는 “취업자의 이 같은 연령분포는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주 이용자층이 경력단절 여성이며, 경력단절 이후에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사회로 복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직업훈련교육 이수 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은 총 1만554명이었다. 자격증 취득은 구직단계에서 취업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이들 역시 향후 취업가능 인원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에서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역·기업특화, 전문심화 교육과정’의 경우, 지난해 총 26개 과정을 운영해 323명이 취업했다. 평균 취업률은 67%이었다.

이 과정은 서울시가 100% 교육비와 재료비를 지원하는 무료교육으로, 각 센터에서 인근 지역의 산업특성을 살리거나 기업체 일자리에 맞춰 취업처를 사전 발굴해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이 여성유망직종으로 선정해 별도 교육과정으로 개발‧운영한 4개 직종(수면컨설턴트, 소프트웨어테스터, SW·IoT교육전문가, 반려동물 행동교육전문가)은 총 80명이 교육을 받아 절반이 넘는 44명이 실제 취업으로 연계됐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도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청년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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