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대 총장 구속...특검 두번째 구속영장 청구 끝에 성사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비리에 연루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15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 전 총장에 대해 14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다음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전 총장에 대한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이 한 차례 기각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사례는 최 전 총장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미 지난달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으나 11일 당시 법원은 기각한 바 있다.

첫 구속영장 청구 당시 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입학전형과 학사관리에서 위법한 지시나 공모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현재까지 소명 정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팀은 보강 수사를 통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주고 받은 이메일을 확보하면서 범죄소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특검은 이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처장, 이인성 교수, 류철균(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을 구속기소 했다.

최 전 총장은 구속 피의자들을 아우르며 정 씨를 둘러싼 학사 비리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