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주부학교 졸업장 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박수를 치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2월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양원주부학교 졸업식. ⓒ뉴시스·여성신문
양원주부학교 졸업장 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박수를 치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2월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양원주부학교 졸업식. ⓒ뉴시스·여성신문

양원주부학교·양원초등학교(교장 이선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졸업식을 연다. 졸업식엔 총 615명의 양원주부학교(405명)·양원초등학교(210명) 졸업생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졸업식엔 위 전체를 절제하고 허리디스크로 세 번의 수술을 거쳤음에도 배움의 길에 들어선 김학순(77) 학생, 2시간 등굣길을 4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항상 제일 먼저 등교해 학생들의 모범이 된 조월분(85) 학생, 남편 간병과 폐암 투병 중에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은 위안순(72) 학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원영해(63) 학생, 노인복지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가는 김경순(62) 학생 등이 졸업생으로 참석한다. 

양원주부학교는 6·25사변으로 피란 온 이들의 자녀와 전쟁고아, 극빈 아동 등을 교육하기 위해 1953년 설립한 일성고등공민학교로부터 출발했다. 초기에는 주로 학령자인 극빈자와 근로청소년을 위해 교육했으나 70년대 후반부터는 나이 많은 성인들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80년대 초에 한 학급에 10여명의 주부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83년부터 주부들을 따로 지도했고, 이것이 양원주부학교의 시초가 됐다.

양원초등학교는 초등학교 학력인정에 관한 법령에 의해 2005년 1월 25일 한국최초의 성인대상 4년제 학력인정 초등학교로 지정받았다. 지난해 2월까지 총 192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양원초등학교는 30대~80대까지 학생 연령 분포가 다양하다. 그 중 6~70대가 가장 많은 비율(80%)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1120명의 학생들은 한글과 초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비롯해 영어, 한자, 독서, 글짓기, 봉사활동 등을 배우고 경험하며 늦깎이 학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오는 21일 210명의 졸업생이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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