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주부학교·양원초등학교(교장 이선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졸업식을 연다. 졸업식엔 총 615명의 양원주부학교(405명)·양원초등학교(210명) 졸업생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졸업식엔 위 전체를 절제하고 허리디스크로 세 번의 수술을 거쳤음에도 배움의 길에 들어선 김학순(77) 학생, 2시간 등굣길을 4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항상 제일 먼저 등교해 학생들의 모범이 된 조월분(85) 학생, 남편 간병과 폐암 투병 중에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은 위안순(72) 학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원영해(63) 학생, 노인복지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가는 김경순(62) 학생 등이 졸업생으로 참석한다.
양원주부학교는 6·25사변으로 피란 온 이들의 자녀와 전쟁고아, 극빈 아동 등을 교육하기 위해 1953년 설립한 일성고등공민학교로부터 출발했다. 초기에는 주로 학령자인 극빈자와 근로청소년을 위해 교육했으나 70년대 후반부터는 나이 많은 성인들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80년대 초에 한 학급에 10여명의 주부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83년부터 주부들을 따로 지도했고, 이것이 양원주부학교의 시초가 됐다.
양원초등학교는 초등학교 학력인정에 관한 법령에 의해 2005년 1월 25일 한국최초의 성인대상 4년제 학력인정 초등학교로 지정받았다. 지난해 2월까지 총 192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양원초등학교는 30대~80대까지 학생 연령 분포가 다양하다. 그 중 6~70대가 가장 많은 비율(80%)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1120명의 학생들은 한글과 초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비롯해 영어, 한자, 독서, 글짓기, 봉사활동 등을 배우고 경험하며 늦깎이 학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오는 21일 210명의 졸업생이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