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13일 종로구 SK본사 앞 기자회견

"PHMG 295t 무허가 유통 33곳 공개 촉구"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 환경단체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딘)을 불법유통한 33개 업체들의 공개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 환경단체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딘)을 불법유통한 33개 업체들의 공개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정부는 PHMG 불법 유통시킨 33개 기업 명단 공개하라” 환경단체들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원인 물질로 지목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딘)’을 유통시킨 업체와 해당 제품을 밝히고, 이를 강도 높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족 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SK케미칼 등 33개 기업이 독성물질인 PHGM를 295t이나 불법유통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유통과정에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허위 조작해 일반화학물질로 둔갑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검찰은 기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33곳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기업 봐주기’”라며 “이들이 제조한 불법 제품은 마트에서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환경부는 최근 PHMG를 무허가로 제조·수입·판매한 유통업체 33곳을 적발, 대표이사 등 관련자 32명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적발된 업체들이 유통한 PHMG는 섬유 등의 향균처리제와 향균 플라스틱 제조 원료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PHMG가 흡입 독성은 강하지만 피부 독성은 낮으므로 향균 처리된 섬유나 플라스틱에 피부가 닿는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들 업체가 유독물질 수입 신고나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정부는 PHMG가 피부 독성이 낮아 이번에 적발된 섬유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하는데, 어린이들은 섬유제품을 입에 무는 등 성인과 다른 형태로 유독물질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공식 접수 창구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피해자 신고 접수건은 지난 9일까지 모두 5432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20.9%인 1131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선 사망자 19명 포함 91명의 신규 피해가 접수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