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국회에서 직원들이 바른정당 당 대표실에 집기를 설치하고 있다. 새로 마련된 바른정당의 당 대표실은 전 새누리당 당 대표실로 쓰이던 공간이다. ⓒ뉴시스·여성신문
31일 오전 국회에서 직원들이 바른정당 당 대표실에 집기를 설치하고 있다. 새로 마련된 바른정당의 당 대표실은 전 새누리당 당 대표실로 쓰이던 공간이다. ⓒ뉴시스·여성신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대선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자, 새누리당이 당 대선 후보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은 대선후보를 구걸한다고 맹비난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원도 아닌 황 대행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보수와 우리당을 향해 ‘대선에 나서서 책임을 한 번 다시 맡아야 한다’는 것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 비대위원장 발언을 겨냥해 “대선후보 구걸, 참으로 안쓰럽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인 위원장의 어이가 없는 상황 인식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황교안 권한대행 역시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명색이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이라는 분이 대통령 탄핵심판에 따른 권한대행에 대해 대선 출마를 바라고 있는 현실이 과연 정상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죽하면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미친 짓’이라며 비판을 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책임 회피 줄행랑을 친 바른정당이 처절한 노력과 절차를 외면한 것도 모자라 이를 폄하한 것은 설 민심에 대한 배반”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설 민심에 대해 “패권정치로 얼룩진 정치권을 질타하며 대권 경쟁에 빠져 외면하고 있는 안보와 민생을 시급히 챙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거셌다. 정파를 떠나 힘을 모으라는 호된 질책을 한 것”이라며 “인명진 위원장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언급은 설 민심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께서 대선 후보 중 한명으로 꼽고 있는 황 대행에 대해 환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두고 ‘구걸’ 등 저급한 표현으로 공세를 하는 바른정당의 태도야말로 어이없는 상황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바른정당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반기문 전 총장 입당을 구걸하고 있는 조급한 현실에 대한 피해의식의 발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