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여성의원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공동주최

박원순 시장 참석해 서울 미래 여성정책 논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서울시의회 여성의원단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23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를 열었다.

신년회에는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여성의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의원과 여성의원, 여성 기초단체장, 여성 기초의원과 서울지역 여성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이 참석해 서울의 미래 여성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신년회는 조 부의장의 여는 인사를 시작으로 2017 성평등 희망 메시지 나누기, 박원순 시장 신년사, 여성 희망 네트워킹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신년 희망 메시지 릴레이 도중 ‘2017년 여성 이슈’ ‘희망사항’ ‘실천 다짐 키워드’를 발표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성 문제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여성정책 방향과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시장은 ‘시민참여형 여성 안전 도시’ 구현 등 올해 정책 비전과 새해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성평등 정책에 대해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참석자들은 박 시장에게 성평등에 대한 의견과 희망 메시지를 담은 책도 전달했다.

이날 신년회는 유력 대권 주자인 박 시장이 여성 지지자들과 함께 하는 대선 출정식 같은 분위기였다. 박 시장은 “여성다움이 원순다움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겠다”며 여성친화형 리더임을 강조했다. 또 일자리 정책과 육아 정책, 기억의 터 조성 등 서울시정의 성과를 열거하며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나라가 엉망이지만 서울시가 잘하고 있다. 나라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말로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23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2017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에서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여성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23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2017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에서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여성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박 시장은 특히 “복지 예산을 4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늘렸다”며 “복지가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고 역설했다. 또 “비정규직 환경미화원들이 평소 열심히 일하다가도 위축됐는데 정규직, 준공무원으로 전환된 후 표정이 환하게 바뀐 것은 가장 기쁜 일이자 마음 아팠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 부문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으면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새해 소망을 키워드로 말하고, 이 키워드를 즉석에서 빅데이터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 키워드는 ‘중년여성의 일자리’로 나타나 일자리에 대한 여성들의 절박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박 시장은 이날 올해 1조원을 투입해서 32만개의 여성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중 6만개는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신규일자리 52만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중과 영합하는 ‘포퓰러리스트’라고 하는데, 나는 리얼리스트”라고 강조했다.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이정실 사진기자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이정실 사진기자

한 참가자는 박 시장이 세파에 시달린 배우 공유를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 참가자는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도깨비’ 중 주인공 공유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낭만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박 시장은 “첫 눈 오는 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겠다”면서 “원래 첫 눈을 즐기는 낭만이 있었는데 시장이 되고 나선 눈만 오면 제설 대책을 마련하느라 낭만을 즐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제설을 가장 잘하는 도시라고 자랑했다. 박 시장은 “여성 중심, 노동 중심의 세상을 만들겠다. 좋은 세상은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 세상”이라며 “여성들과 함께 성평등 정책을 제대로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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