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가 있는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가 있는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가 있는 이인성(51)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21일 구속됐다.

정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학교 관계자가 구속된 건 류철균(51·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 이어 이 교수가 4번째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이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심사가 길어지면서 자정을 넘긴 21일 0시53분께 영장 발부가 결정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업무방해 혐의로 이 교수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교수는 정씨가 수강한 3과목에서 성적 특혜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정유라 이대 특혜 의혹’의 핵심에 있는 최경희(55)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정씨가 부실한 과제물을 제출하거나 아예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정상적으로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는 정씨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직접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2016학년도 1학기 자신이 소속된 체육과학부가 의류산업학과와 함께 신산업융합대학 산하로 변경된 후 자신의 전공도 아닌 의류산업학과 관련 수업을 3과목이나 신청했다. 특검팀은 정씨가 4과목을 신청한 배경에 이 교수의 영향이 있었고, 이 교수가 정씨 학점을 올려준 데는 김경숙 전 학장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교수가 정씨를 돕는 대가로 정부 연구 사업을 부당하게 수주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이대는 정씨 입학과 학점 등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교수는 3건의 정부 연구사업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구속된 이 교수를 상대로 최씨와의 관계, 정씨 지원 과정에서의 최 전 총장의 지시 유무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특혜 당사자인 정씨는 덴마크에서 체포돼 구금 상태로 현지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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