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김현정 신임 실장 ⓒ한국은행
한국은행 김현정 신임 실장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올 상반기 정기인사의 가장 큰 화두는 한 여성 간부의 1급 승진이다. 한은에서 여성이 1급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은은 지난 17일 김현정(52) 전 금융안정연구부장을 지역협력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 65명을 승진시키는 ‘2017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지역협력실장은 서울대 경제학 학사·석사,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학위 취득 후 2001년 계약직(4급) 수시공채로 한은에 입행했다. 이후 1년간 정책기획국(현 통화정책국), 경제연구원, 금융안정국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김 실장은 국내외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등과 함께 지난 2013년 3월 발표한 ‘통화유통량과 중앙은행의 금융안정책무’ 논문은 같은 달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인용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2년 3급에서 2급으로 5년 만에 승진했다. 다른 간부들의 경우 평균 9년 만에 승진하는 자리다. 2014년 1월엔 부서장급인 경제연구원 부원장에 올랐다. 특히 김 실장은 정기공채가 아닌 계약직으로 한은에 들어와 2006년 1월 정규직 전환 후 1급까지 오른 첫 사례다.

역대 한은의 여성 1급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승진한 전태영 국고증권실장, 한은 역사 사상 첫 여성 임원이었던 서영경 전 부총재보까지 총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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